올 하반기, 공채 준비에 많은 구직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합격의 기쁨을 맛본 구직자들도 있지만 아쉽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구직자들도 많다. 그렇다면 하반기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들은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가 하반기 공채에 지원한 구직자 8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벌, 공인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이 부족해서’(65.3%)가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이며 첫 손에 꼽혔다. 구직자 열명 중 일곱 명은 본인의 낮은 스펙을 공채 탈락의 이유로 보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면접전형에서 실수를 해서’(14.8%), ‘입사지원서 작성을 잘 못해서’(9.2%), ‘나이가 많아서’(3.0%)라는 응답도 소수 있었다.
이처럼 무엇보다 자신의 스펙을 아쉬워하는 구직자가 많았는데, 이들 중 다수가 취업 실패 원인이 된 스펙으로 ‘공인어학성적’(48.5%)을 들었다. 필기시험 뿐만 아니라 말하기시험 성적까지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공인어학성적의 중요성과 함께 구직자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학벌’(26.0%)이라는 답변도 많았고 ‘자격증’(9.8%), ‘관련 실무경험’(8.9%), ‘인턴 경험’(2.1%), ‘어학연수’(0.9%), ‘공모전’(0.9%) 등이 있었다.
하반기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취업에 대한 압박감, 불안감 등 스트레스를 견디는 것’(3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그 자체도 힘들지만 일단 ‘취업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이 더 큰 일이었다.
또한 한 가지 스펙만으로는 구직난을 헤쳐나가기가 어려운 요즘을 반영하듯 ‘여러 가지 스펙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24.3%)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지원기업의 채용 특성을 파악하는 것’(16.5%), ‘취업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해결하는 것’(11.5%), ‘입사지원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7.9%), ‘입사희망 기업의 채용 일정을 파악하는 것’(3.1%)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힘든 취업 준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직자들은 ‘취업 성공’의 그 날이 멀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언제쯤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구직자가 ‘내년 상반기’(86.2%)라고 답했다. ‘내년 이후’(7.3%), ‘내년 하반기’(6.5%) 등은 소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