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고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며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어린이를 후원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우수 씨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김우수 씨 외 15명은 그동안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과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고아원 출신인 김씨는 70만원 안팎의 적은 월급으로 고시원 생활을 했지만, 2006년부터 매달 5∼10만원씩 5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지원해 사망할 때까지 37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 대통령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과 행동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사랑과 희망을 더하고 나누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사회를 지탱하는 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황의옥 전주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약사로 일하면서 1992년 마약퇴치운동본부 전북지부를 개설해 사재 1억원을 출연하는 등 지난 40여년간 마약류의 오ㆍ남용을 막기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았다.
이발업에 종사 중인 노재섭 씨도 20년간 매주 3∼4회 전국 각지를 돌며 장애인과 정신질환자,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이발 자원봉사를 해 역시 국민훈장을 받았다.
이밖에 국민포장 대상에는 1988년부터 사회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다니며 무료 한방진료를 벌인 김성진 한의사와, 2002년 `한올간병봉사회'를 창립해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병 간호를 도왔던 변명효 씨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