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전날 급등한 코스피가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로 사흘만에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15일 발효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주는 강세를 보였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포인트(0.06%) 내린 2043.7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 완화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장초반 2,05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기관이 2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차익매물이 대거 나오자 하락 반전했다.
지난 밤 유로존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했다는 소식과 이탈리아가 국채입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은 호재였지만, 전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나온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상승탄력을 둔화시켰다.
특히 중국 변수에 민감한 정유, 철강금속, 화학 등이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3일째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1천3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저가매수에 나서며 746억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2천184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각각 1천112억원, 6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1천806억원 매수 우위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화학(-1.4%), 철강금속(-1.43%), 의료정밀(-1.39%), 전기가스업(-1.06%)이 1% 넘게 떨어지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업 등이 하락한 반면 음식료(1.86%), 은행(1.51%), 운수창고업(1.23%)은 1% 이상 상승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이 4% 상승하는 등 음식료주는 내·외국인 소비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점유률 확대 전망이 나오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락앤락,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소비재 관련주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26만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33%), 기아차(0.14%), 현대모비스(1.03%), 신한지주(0.22%), 삼성생명(1.74%), KB금융(1.16%), LG전자(0.43%( 등이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실적개선 전망으로 3.5% 오르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반면 POSCO(-0.5%), 현대중공업(-0.45%), LG화학)-2.25%), 하이닉스(-1.18%), SK이노베이션(-2.87%), 한국전력(-1.06%)은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모 리조트 개발사업 PF대출과 관련해 경찰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3% 올랐다.
OCI(-5.14%)는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소식에 5% 넘게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4.29%) 등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섬유제품에 대한 관세폐지 효과 기대감으로 SG충남방적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일부 섬유주가 상승했다.
광동제약이 먹는샘물 ‘삼다수’이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으로 9.2% 상승했고, 락앤락이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8.2%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배명금속은 흑자전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327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99개다. 보합은 72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1%) 내린 538.31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별로 피에스앤지가 충남 당진 지역에 대규모 개발 계획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7.6%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엠텍비젼은 SK텔레콤과 합작사를 통해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소식으로 5.1% 올랐다.
그랜드백화점은 롯데쇼핑의 점포 인수 철회 소식에 10.11%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2종목을 포함해 36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581개다. 보합은 64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127.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