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 공식 선언… 대선 쟁점화될 듯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동성커플 결혼 합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과 오바마의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 동성결혼에 비우호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evolving)고만 밝힌 바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몇몇 경합주(swing state) 내지 격전지(battleground)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여론이 우세해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이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전날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州)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콜로라도주 하원 공화당원들은 시민적 결합을 허용하는 조치를 각하했다.

오바마의 두 지지 축인 흑인과 히스패닉도 이 이슈를 놓고 갈라질 공산이 커 우호세력은 물론 비우호세력의 결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