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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두달새 1조5천억원 날렸다 왜?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주식 부자들의 자산도 대규모로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재벌닷컴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5월 2일 11조3천408억원에서 이달 27일 9조8천164억원으로 13.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60억원이 줄어들면서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1조5천244억원이 사라진 것.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가치도 1조5천271억원에서 1조2천639억원으로 2천632억원이 증발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1조1천850억원에서 9천808억원으로 줄어들어 아예 1조원대 주식 부자 명단에서 이름이 빠지게 됐다.

주식 부호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지난달 2일 7조4천176억원에서 전날 6조6천483억원으로 7천693억원이나 감소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도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가치가 2조2천227억원에서 1조9천796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7천517억원에서 1조5천175억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6천678억원에서 1조4천76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1조5천977억원에서 1조4천68억원으로 각각 2천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조9천326억원에서 2조957억원으로 주식가치가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지난달 2일 1조4천921억원으로 상장사 주식 부호 10위에 올랐지만, 최근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25.1% 가운데 14.7%를 넥슨에 매각한 영향으로 22위(5천962억원)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전날 기준으로 주식 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 총액은 64조311억원이었다. 지난달 2일의 70조2천252억원에 비해 8.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