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지난달 28일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공개된 이후 일부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들을 점검한 결과, 총 인출금액이 10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인출 규모가 가장 컸던 은행은 지난달 28일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계열사 극동건설에 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웅진그룹 계열의 서울저축은행으로 약 200억원이 빠져나갔고, 나머지 은행들은 50억~60억원가량씩 인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저축은행의 여유자금이 4000억~50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큰 금액은 아니다. 또 13개 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는 오히려 예금이 늘어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공시가 된 이후 예금이 많이 빠져나갈까봐 우려했는데 만기도래액을 제외하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악의 경우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더라도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이상 예금자가 전체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돼 이전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아 돈이 묶여 있는 일부를 제외한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뱅크런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