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 부부 10쌍 중 1쌍은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동거부부'는 지난 1995년부터 15년 새 61%나 늘어났다.
또 적령기 미혼율은 남녀 모두 15년새 최소 2배 이상 늘어났다. 미혼율과 이혼율 증가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비율은 13.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가구 중 1인·한부모·'조부모+손자녀' 가구는 92% 증가한 반면, 전통적인 가족형태인 '부모+미혼자녀 가구' 또는 '3세대 이상 가구'는 15% 감소했다.
생계를 책임지는 65세 이상 부모는 2.9배 증가했고, 부모와 사는 30대 미혼 자녀는 3.4배 늘었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1995∼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의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 가족생활' 자료를 8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시내 비동거부부 가구는 1995년 13만1000가구에서 2010년 21만1000가구로, 15년 새 8만여 가구(61.1%)가 늘었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직장이나 자녀교육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0년 비동거부부 가구를 포함해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비동거가구는 전체 일반가구 350만4000가구의 10.8%에 해당하는 38만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6만8000가구(44.2%)가 '직장', 13만1000가구(34.5%)가 '학업'을 이유로 가족이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녀 모두 전체 연령층에서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결혼적령기로 꼽혔던 25∼29세 미혼율은 1995년 40.1%에서 2010년 2배인 80.2%로 증가했고, 30∼34세 미혼율은 11.2%에서 4배에 가까운 41.7%로 급등했다.
남성도 30∼34세 미혼율이 24.4%에서 58.9%로 2배 이상, 35∼39세는 8.1%에서 32.5%로 4배 넘게 대폭 증가했다.
1인·한부모·조손 가정은 1995년 85만5876가구에서 2010년 164만8842가구로 15년 새 92.6%(79만2966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는 47만2582가구, 한부모 가구는 10만2147가구, 조손 가구는 8246가구 각각 늘었다.
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정을 이루는 '부모+미혼자녀'와 3세대 이상 동거 가정은 같은 기간 181만9195가구에서 153만9080가구로 15.4%(28만115가구) 감소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65세 이상 가구주는 1995년 18만1394명에서 2010년 2.9배인 52만7590명으로 증가했으며, 65세 인구 중 가구주 비율은 같은 기간 42.1%에서 56.8%로 늘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미혼자녀는 1995년 9만3559명에서 2010년 3.4배인 32만2313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현재 30대 전체 미혼인구 65만6천814명 중 28.8%는 홀로 살고, 13.1%는 가족 외 다른 사람과, 9.1%는 친인척이나 형제·자매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