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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 신규 1300명 넘어서…도쿄, 긴급사태선언 검토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 누적 확진 3만5521명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이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31일 NHK의 일본 코로나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30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301명에 이른다. 하루 기준으로 최다치였던 지난 29일(1264명) 기록이 또 바뀐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3만552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명 추가돼 1020명이 됐다.

특히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367명이 집계돼 역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1만2228명이 됐다.

일본 정부가 경제와 방역을 병행하겠다며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방역과 관련해 일본 정부보다 강한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받았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자체적으로 경고 수위를 올렸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 특별경보'라고 쓴 패널을 들고서 "지금까지는 '감염확대경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감염확대 특별경보'라는 인식이다"이라며 방역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30일 오후 도쿄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 특별경보'라고 쓴 패널을 들고 있다.

그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도(都) 독자적으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이케 지사는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이나 노래방 등에 대해 내달 3일부터 말일까지 영업시간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로 단축할 것을 요청했다.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업체에는 협력금으로 20만엔(약 228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 됐는데도 긴급사태 선언 등 비상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확진자 다수가 젊고, 고령 확진자나 중증 환자가 적다고 거론하며 "현시점에서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 사회·경제활동을 전면적으로 축소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미래투자회의에서 "새로운 일상을 향한 성장 전략도 검토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