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마켓] 달러 약세에 힘입은 한국증시, 코스피 2420대 안착
한국증시가 9일 원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락하며 원화 강세를 이끌어냈고 한국증시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FTX 이슈는 미국 증시 내 신용 이슈를 불러올 가능성을 남겨뒀다.
코스피 지수는 2,424.41(+1.06%)로 미국 중간선거 및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약세 지속에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면서 낙폭 과대주 반등도 강화됐다.
코스닥 지수는 미국 민주당이 예상 외로 선방하면서 2차전지와 신재생 관련주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실제로 공화당이 하원에선 앞서고 있으나 상원에선 민주당과 접전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중국 시진핑 집권 리스크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화권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증시 상승세를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2차전지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오늘 시장 특징주는 동아화성, 영풍, 에코플라스틱, 엠에스오토텍, GS리테일 등이다.
동아화성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상용화 기대에 상한가를 쳤고 영풍은 2차전지 리튬 회수 기술 세계 첫 상용화 기대에 급등했다.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범퍼 공급에 이어 기아에도 공급 소식이 들리자 상승했고 엠에스오토텍은 탄소섬유강화복합소재 기술 이전 소식에 급등했다. GS리테일은 3분기 호실적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1원 내린 1,3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증권은 원화 강세가 계속되며 원달러환율이 1364.80원/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증시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아시아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는 0.56% 내린 27,716.43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53% 내린 3,048.17, 심천종합 0.41% 하락한 2,011.50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 결산 발표 이어지며 매매가 활발해진 가운데 시장의 실망을 부른 종목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중국 증시는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원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부진 우려 제기되어 하락세를 연출했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 약보합 마감했고 일본 증시는 중간선거와 미국 10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자 약보합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은 전구간 하락 마감했다. 통안 1년 3.851%(-2.1bp), 통안 2년 4.145%(-10.0bp), 국고 3년 4.075%(-8.1bp), 국고 5년 4.171%(-8.5bp), 국고 10년 4.168%(-6.8bp), 국고 30년 4.110%(-4.6bp) 등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구간 하락 마감했다"며 "원달러 환율 급락세 또한 시장 강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화당이 승리할 시 미국 민주당의 재정확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하며 러시아와 협상을 선호할 가능성이 존재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축소시킬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 확대됐다.
김성수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야당이면서 양원 모두 소수정당인 경우가 Worst Case였다"며 "앞으로 제일 좋을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이번 중간선거 승리와 2024년 트럼프 재 취임"이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S&P500 3,828.11 (+0.56%),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33,160.83 (+1.0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 10,616.20 (+0.49%),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1,808.93 (-0.05%)를 마치며 3대 지수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는 FTX 유동성 위기에 주목한다. 전날 미국 증시의 큰 화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와 바이낸스 인수 대상이 된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이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가상화폐 역시 연준의 긴축 정책과 유동성 회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70% 넘게 급락한 상황"이라며 "연초까지 300억달러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FTX가 1년도 채 안된 사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건 시장 내 신용 관련 이슈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의 시선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시선은 내일 밤에 예정된 미 10월 CPI 소비자물가지수가 되겠다"며 "애초에 낮게 나올 것이라 기대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그래도 그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던 지표이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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