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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강진…두 차례 여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강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0시41분(현지시간 오전 5시11분)쯤 북위 34.67도 동경 62.14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헤라트주의 주도 헤라트의 북북서쪽 31㎞ 지점이다. 지난 7일 4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강진 지점 인근이다.

여기에 두 차례 여진까지 이어졌다. 오전 0시52분(현지시간 오전 5시22분)쯤 헤라트 북쪽 51㎞ 지점에서 규모 5.0 지진이 일어났고, 이어 오전 1시13분(현지시간 오전 5시43분)쯤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24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이 발생한 지역의 마을들은 모두 파괴됐으며, 돌과 진흙 벽돌로 지은 주택들이 모두 무너져 사람들이 깔렸다. 하지만 장비가 전무해 남자 주민들이 맨손과 삽으로 구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십 년에 걸친 전쟁 등으로 사회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구호 및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 강진 현장
▲ 아프가니스탄 강진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한편, 탈레반 정부는 이번 지진이 최근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에 집중돼 있다. 또 2021년 8월 권력을 재장악한 탈레반 정부에 대한 원조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해 수만명이 숨졌을 당시 70여개국이 구조대 파견 또는 구호품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이란, 파키스탄 등 극소수 나라들만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