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서 성수기로 통하는 3월 분양 물량이 1만 가구를 밑돌면서 23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8천466가구(수도권 5천582가구, 지방 2천8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기준 2001년(7천987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시도별 3월 분양 예정 물량은 경기 4천651가구, 대전 1천962가구, 부산 922가구, 인천 732가구, 서울 199가구 등이며 그 외 지역에서는 분양예정 물량이 전혀 없다.
경기 지역에서는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1천744가구),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천209가구) 등 1천가구 이상 대단지 2곳이 분양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경희궁유보라(19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대전성남우미린뉴시티(1천213가구),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749가구) 등이 공급되며, 부산에서는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B3(507가구),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415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R114는 "3월 계획 물량이 1만 가구 대 수준으로 적지만 청약 시장이 잠시 멈추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총선과 5월 어린이날 연휴 여파로 관심이 분산되면서 5월 초 이후라야 봄 분양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무주택 청년의 내집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이 지난 21일 출시됐다.
연 소득 5000만원, 19~34세 이하 무주택자는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금액에 대해 최대 4.5% 금리가 적용된다.
이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되면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이용해 분양가의 80%, 최저 2.2%로 최장 40년까지 대출할 수 있다. 분양가는 6억원, 전용 85㎡이하가 대상 주택이다.
부동산R114가 최근 2년간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사전청약 제외) 물량 가운데 분양가 6억원, 전용면적 85㎡ 이하 가구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22년 72.5%(22만487가구 중 15만9천801가구)에서 2023년 58.8%(13만4천387가구 중 7만9천84가구)로 13.7%p 줄었다.
특히 서울은 청년주택드림대출 대상이 되는 분양물량 비중이 작년 기준 4.5%에 불과해 서울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통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