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마등비(駿馬騰飛), 병오년 새해 안창수 화백이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안창수 화백의 대표작 「준마등비(駿馬騰飛)」는 단숨에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폭 위를 가득 메운 아홉 마리의 말은 마치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기세로 대지를 박차며 앞으로 달린다. 붉은 말 다섯 필과 검은 말 네 필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단순한 동물의 움직임을 넘어, 인간 존재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강렬한 시각적 서사다.
적토마의 붉은 빛은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을, 흑토마의 짙은 색은 인내와 절제, 그리고 삶의 무게를 담아낸다. 이 대비와 조화는 삶이란 결국 불타는 의지와 묵묵한 견딤이 함께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 화백은 말의 역동적 형상을 통해 인간이 지닌 두 얼굴, 즉 불타는 꿈을 안고 돌진하는 열정의 얼굴과 책임과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가는 인내의 얼굴의 공존을 회화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은 동양화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서양적 해부학과 원근법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먹과 채색이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서 말들의 근육과 갈기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동시에 화면 전체는 깊이와 공간감을 획득한다. 이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잇는 한국 현대회화의 미학적 실험으로도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