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속도로 사망자 역대 최저 147명 ... AI 시스템 주효

김영 기자

30일 07시 41분 현재,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47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치를 달성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의 선제적 도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사고 대응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결과다.

▲ 2025년 고속도로 사망자 147명 기록, 역대 최저

2025년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47명으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21년 171명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특히 2024년 159명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과거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2013년 264명에서 2019년 176명, 2020년 179명, 2021년 171명, 2022년 156명, 2023년 150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5년에 처음으로 140명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도로공사가 정부의 'AI 선도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속도로
[연합뉴스 제공]

▲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도입 효과
고속도로 사망자 수 감소의 핵심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교통 관리 시스템 도입이 꼽힌다. 한국도로공사는 과거 사고 발생 후 대응 및 원인 분석 중심에서 벗어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체계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정밀 센서와 첨단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도로 상태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AI 기반 안전 기술로는 '디지털 도로안전진단'이 있다. 라이다(LiDAR) 센서와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활용해 도로 노면의 미세한 굴곡이나 배수 문제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이는 빗길 사고의 주요 원인인 수막현상을 사전에 예측하고 빗물 역류나 물 고임 구간, 배수 정체 지점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선제적인 조치를 가능하게 한다. 빗길 사고는 맑은 날 대비 치사율이 약 4배에 달하는 만큼, 이러한 사전 예측 시스템은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AI 포트홀 자동검사 시스템'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 구간을 매달 2회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 균열까지 탐지한다. 이를 통해 포트홀 발생 전에 보수를 진행하여, 연간 고속도로 21만 6천km 구간에서 포트홀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AI는 정지 차량, 역주행 차량, 화물 낙하, 보행자 등 돌발 요소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며, 그 정확도는 96%에 달한다. 이는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 2차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교량 유지관리 분야에서도 AI 도입 후 기존 두 달 이상 걸리던 판단이 이틀 수준으로 단축되는 등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겨울철 도로 살얼음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AI 예측 시스템'도 기상관측망 데이터를 분석해 도로 살얼음 발생을 예측하고 제설제를 자동으로 분사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있다.

▲ 경제적 파급 효과 및 국제적 위상 강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역대 최저 기록은 단순한 인명 피해 감소를 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교통사고 감소는 의료비, 복구 비용, 생산성 손실 등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또한, 국민들의 고속도로 이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의 고속도로 안전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5년 기준 고속도로 주행거리 10억km당 사망자 수는 1.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수치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도로 관리 시스템이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다.

▲ 미래 도로 안전 기술 전망
한국도로공사는 2028년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OECD 상위 5위권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AI 기반 안전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AI가 고속도로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하고, 보수 방법과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고속도로 인프라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고속도로 전 구간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여 물류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교통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과 혼재 환경 대응 전략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고속도로가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데이터와 AI가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지능형 인프라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사망자 제로' 수준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축하여 운전자들이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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