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7% 돌파 ...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음영태 기자

30일 07시 41분 현재,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한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가계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금리마저 뛰어 대출 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 7% 돌파 현상

최근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달 들어 주요 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5년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1%에서 7.01%로 인상되었으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5년 주기·혼합형) 최고 금리도 한 달 만에 연 5%대 후반에서 연 6%대로 올랐다. 이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시장 금리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연합뉴스 제공]

▲ 이란 전쟁 발발, 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5%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 전쟁이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을 동시에 흔들면서 글로벌 경제가 '물가 상승·성장 둔화'라는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OECD는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4.0%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4.2%로 크게 올렸다. 한국은행 또한 이란 전쟁 및 AI 호황에 따른 IT 관련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약 1년 후 국내 소비자물가가 약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 가계 이자 부담 심화 및 부동산 시장 파장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과거 저금리 시기 대출을 받은 이른바 '영끌족'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021년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최저 2.74%에서 최고 4.37%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41~7.01% 수준으로 치솟았다. 5년 전 6억원의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경우, 당시 최저 금리(2.74%) 적용 시 월 상환액은 245만원이었으나, 올해 4.41% 금리가 새로 적용되면 매월 상환액이 292만원으로 4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금리 역시 연 3.61~6.01% 수준으로 상승하여,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높은 대출 금리는 주택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금리 부담이 겹쳐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동시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향후 금리 및 경제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중동사태 직전 대비 한 달 새 0.5%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으며,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실질 GDP가 2026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삼일PwC는 1.8%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6년 국내 GDP 성장률을 2.0%로 상향 전망했으나,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을 지적하며 유가가 100달러 수준으로 장기화될 경우 GDP 성장률이 추가로 0.2~0.3%포인트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중립금리 수준인 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와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 물가와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모두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정부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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