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이란이 30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20척의 석유 수송선을 추가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에 대한 '헌사'이자 '존경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대통령 협상 진전 강조
29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를 지역 내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직접 및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규정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대부분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며 미국으로 오는 물량은 극히 적다는 이유로 해당 지역의 통행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계기로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 이란의 통제력 과시와 전문가들의 우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석유 수송의 '수도꼭지'를 마음대로 열고 닫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폭 21마일(약 34km)에 불과한 좁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오히려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통과하는 20척의 수송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중국과 인도가 이란산 석유의 주요 구매국이며, 해당 선박들이 걸프 지역 아랍 국가 소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지난주에도 약 10척의 선박 통행을 허용했으며,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진전의 신호라고 환영한 바 있다.
▲ 군사 작전 이후의 핵심 쟁점들
이번 석유 이동 문제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개시한 이후 불거진 현안 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의 핵심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미래, 미사일 무기고의 규모와 사거리, 그리고 이란 국민의 시위 자유 보장 등에 집중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의 기존 지도부, 특히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점을 들어 이미 이란 내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한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여전한 강경 대치와 협상의 난항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와 고위 성직자들이 주도하는 이란 정부 체제는 지도부의 인물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 간의 대면 회담 일정 역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미 행정부는 지난주 JD 밴스 부통령을 파키스탄으로 보내 이란 지도부와 평화 조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이란 측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 그리고 역대 미국 정부가 부과한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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