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이 중국 경쟁사들의 무단 모델 복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는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첨단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 성능을 고도화하는 이른바 '적대적 증류(Adversarial Distillation)'를 차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측의 기술 탈취가 실리콘밸리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 손실을 입히고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조치다.
▲ '지식 약탈'의 도구로 전락한 증류 기술…중국 기업 타깃
협력의 핵심은 지난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 단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한 정보 공유다.
이들은 약관을 위반하며 미국 모델의 데이터를 추출해 저렴한 '모방 제품'을 만드는 행위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픈AI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중국 기업 '딥시크'가 미국 연구소들의 성과에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증류(Distillation)는 본래 거대 모델을 학습 교사로 삼아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지만, 제3자가 무단으로 지적 재산을 복제하는 데 악용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특히 중국 연구소들이 모델의 핵심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방식을 취하면서, 수천억 달러를 인프라에 쏟아부은 미국 기업들의 수익 구조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딥시크 발 'R1 충격' 이후 보안 강화…안보 위협 우려
미국 AI 업계가 증류 문제에 극도로 예민해진 결정적 계기는 2025년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의 'R1' 모델 출시였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딥시크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탈취했는지 집중 조사했으며, 이후에도 더욱 정교해진 기술로 추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 또한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등 중국 AI 연구소 3곳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능력을 불법적으로 추출했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기술 유출은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심각한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단 증류를 통해 만들어진 모델은 치명적인 병원체 생성 금지 등의 안전 가드레일이 제거된 채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최근 모델 추출 시도가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업계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사이버 보안식 정보 공유 도입…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요구
AI 기업들의 이번 공조는 사이버 보안 업계가 공격자의 전술 정보를 공유해 방어막을 구축하는 표준 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공격 주체를 식별하고 무단 사용자의 성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작년 발표한 'AI 액션 플랜'을 통해 기업 간 정보 공유 센터 설립을 촉구하며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기존 반독점 규제와의 충돌 우려로 인해 공유되는 정보의 범위가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정보 공유의 허용 범위에 대해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성능이 강화된 오픈소스 모델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미-중 간 AI 보안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