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최근 파키스탄 방문에서 미군 오폭 희생자를 추모하는 특별기를 사용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미군 오폭 사건 168명 희생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란은 이 비행기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란 외무장관이 탑승한 메라즈 항공 특별기는 최근 파키스탄 방문 중 동체에 새겨진 '미나브168'이라는 문구로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문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첫날 발생한 비극적인 오폭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적인 메시지이다. 이란은 이 특별기를 통해 단순한 외교적 교류를 넘어,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국제 여론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이는 이란이 자국의 피해를 호소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미나브 오폭 참사: 이란의 대미 협상 지렛대
'미나브168'은 지난 2월 28일 오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에 위치한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에 대한 오폭 참사를 지칭한다. 당시 미군은 이 초등학교를 군사 시설로 오인하여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고, 수업 중이던 여자 초등학생과 교직원 등 총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100명 이상이 초등학생으로 확인되어 인도적 참사의 심각성을 더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이 초기에는 이러한 인도적 참사를 부인했으나, 오폭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다. 이 사건은 이란 내부에서 대미·대이스라엘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란 정부가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
이란은 이 특별기를 외교적 협상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4월 11일 미국과의 1차 협상 당시에도 이란 대표단은 이 특별기를 타고 파키스탄에 도착했으며, 당시 비행기 좌석마다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여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2차 미·이란 회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번 방문에도 해당 특별기를 재차 사용함으로써, 협상에 임하는 이란 정부의 비장함과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분석한다. 이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국의 피해자 입장을 강조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국제사회 여론전 및 내부 결속 강화
이란은 이번 전쟁의 '침략자'이자 인도적 참사의 '가해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강조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이란 측은 대내외 성명에서 이번 전쟁을 '이란에 대해 강요된 전쟁'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이러한 수사가 단순히 외교적 메시지를 넘어, 국내 정치적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다면적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전쟁 발발 후 두 달 동안 이란은 이 오폭 사건을 상기하는 추모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국제사회에 전쟁의 참상을 호소하고,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바탕으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희생자 대부분이 여자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란은 분홍색으로 칠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거나, 미사일에 직접 '미나브 168'이라는 문구를 적어 쏘는 등 상징적인 행동을 이어간다. 이는 전쟁의 비극성과 인도적 참사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부각시키고, 국제 여론의 동정을 얻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BBC는 이러한 이란의 행동이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군사적 시위와 여론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며, 서방 국가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미나브 참사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며, 향후 있을 수 있는 모든 협상에서 이 사건을 중요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요된 전쟁' 수사와 전략적 상징
이란의 '미나브168' 추모 비행기 운용과 관련 일련의 행동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피해자 서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략적 이점을 확보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는 군사적 대치 상황뿐만 아니라 외교적 협상 과정에서도 인도적 이슈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국제사회에 미국의 군사 작전의 부주의함과 그로 인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자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러한 이란의 전략은 향후 중동 지역의 역학 관계 및 국제 외교 지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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