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메타의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외국인 투자 안보 심사 규정에 따른 조치로, 글로벌 기술 시장의 인수합병(M&A) 환경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기술 주권 강화와 미중 기술 경쟁 심화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최근 미국 기술 대기업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 이는 2021년 1월 시행된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방법'에 근거한 조치로, 군수, 핵심 기술, 중요 정보기술 등 전략 분야의 외국인 투자를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로,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으나 핵심 기술과 인력 기반은 여전히 중국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약 20억 달러(약 2조 9천700억 원)에 마누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는 해당 거래가 기술 수출 관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왔다.
▲ 중국의 외국인 투자 안보 심사 강화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결정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결정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며 정부가 규제 책임을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번 규제가 특정 국가나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경 간 투자에 동일한 법적·절차적 틀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AI 및 데이터 등 전략 기술 분야의 인수·합병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엄격한 심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국제 관행과도 부합하며, 이번 결정이 투자 환경 위축이 아니라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해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메타는 성명을 통해 해당 거래가 적용 가능한 법률을 준수했으며, 중국 측 조사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다.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일벌백계' 성격의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중국 정부가 유사한 방식의 우회 구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강한 메시지를 낸 것이며, 특히 AI와 같은 민감 분야에서 이러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다른 법률 전문가는 거래 당사자가 모두 해외 주체임에도 규제가 적용된 것은 향후 유사 거래가 승인되기 어렵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려는 의도로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결정이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기술 주권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이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및 투자 전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메타 마누스 인수 불허의 글로벌 파장
그러나 실제 거래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마누스의 구조 개편 과정이 중국 법규를 위반했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으며, 설령 위법성이 인정되더라도 이미 거래가 완료된 경우 원상 복구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기술이 인수 기업의 다른 시스템에 통합된 상황이라면 되돌리기는 더욱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누스 직원 상당수가 이미 메타에 합류했고 자금 이전도 완료되었으며 경영진 역시 메타의 AI 조직에 편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가 실제로 거래를 어떤 방식으로 철회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며, 이는 규제 당국의 결정이 현실적인 집행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중국 당국의 결정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해외 투자 전략에 새로운 경고음을 울린다. 특히 AI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각국 정부의 안보 심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기술의 국적, 핵심 인력의 배경, 잠재적 안보 위협 등을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국제적인 기술 공급망 재편과 기술 민족주의 심화 현상 속에서, 이번 사례는 각국이 자국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해 규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선례가 된다.
▲ 기술 주권 갈등 심화와 시장 불확실성
결과적으로, 이번 메타의 마누스 인수 불허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 중단을 넘어선다. 이는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개 양상을 보여주며, 글로벌 기술 시장의 규제 환경과 투자 지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이라는 명분 아래 각국 정부의 개입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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