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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국제 무역 결제서 급부상…탈달러화 가속화 관측

재경 외신부 기자
중국 위안화, 국제 무역 결제서 급부상…탈달러화 가속화 관측
©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국제 무역 결제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며 글로벌 금융 질서의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 결제액은 지난 3월 기준 1조4천600억 위안을 기록, 5년 전 대비 3배 규모로 급증하였다. 이란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위안화 결제 전환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국제 무역 결제에서 주목할 만한 확장을 보이며, 이는 미국 주도 국제결제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대한 대안 모색 흐름과 맞물린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CIPS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1조4천600억 위안(약 3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5년 전인 2021년 3월과 비교해 3배 증가한 규모로,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에는 위안화 일일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인 1조2천200억 위안(약 262조원)을 돌파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하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위안화 결제의 폭발적 증가는 이란의 미국-이스라엘 군사 충돌 이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를 제시하였으며, 일부 선박이 실제로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급한 사례도 발생하였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된 러시아 역시 위안화 의존도를 심화하였다. 러시아는 유럽 대신 중국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판매하면서 중국 위안화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러한 지정학적 변화는 위안화 결제액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란과 러시아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위안화 결제 확산 추세가 감지된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3월 석유 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우디의 대형 국영 은행 두 곳이 CIPS에 참여하며 위안화 결제망 확대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위안화 결제 수요 증가는 환율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란의 군사 충돌 이전보다 상승하였는데, 이는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예상되며 한국 원화나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위안화 강세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반영한다고 해석한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국가적 목표로 설정하고 비(非) 달러 결제망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니시하마 토루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점유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위안화의 국제화와 달러 탈피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정학적 요인이 이러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의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닛케이는 SWIFT에서 위안화의 결제 점유율이 3%에 불과하여, 1위인 달러(51%)는 물론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보다도 낮은 점을 지적한다. 위안화가 진정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제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의 확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국익 중심 전략은 CIPS를 통해 비달러 결제망을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극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국제 통화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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