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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주 경제 안보 협력 강화,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가속화하다

재경 외신부 기자
일본 호주 경제 안보 협력 강화,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가속화하다
©연합뉴스

 

일본과 호주가 에너지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이는 중동 전쟁과 중국의 전략 물자 수출 제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양국의 경제 안보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호주는 일본 에너지 공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최대 액화천연가스 공급국으로서, 이번 합의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의 탄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일본과 호주가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자원 및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대한 경제 안보 협력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총 5건의 합의문을 발표하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 충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양국 경제를 보호하고, 더욱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양국 관계를 '준동맹'으로 규정하며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야심 찬 성과들에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호주는 일본 에너지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으로서 일본의 에너지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액체 연료 및 정제 석유 제품의 공급 차질에 대한 양국의 우려가 커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액체 연료와 정제 석유 제품의 공급 차질을 매우 우려한다"고 언급하며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양국 정상은 구체적으로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핵심 광물 수출 제한과 관련하여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기업과 기관을 특정하여 희토류 등 전략 물자 수출을 제한한 사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는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군사용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원자재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량의 99%를 생산하며, 희토류 채굴과 정제 또한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이다. 일본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2008년 85%에서 2020년 58%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이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를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 된다.

호주는 일본이 참여하는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최대 13억 호주달러(약 1조3천7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를 통해 희토류, 니켈, 흑연 등 중요 자원이 일본에 공급될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호주의 이러한 지원은 일본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를 추가적으로 낮추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호주와의 협력 외에도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 방문에 앞서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찾아 레 민 흥 총리와 주요 광물 공급망 강화 및 원유 조달에 협력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경제 안보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일본의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노력이 단기간 내에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중국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대체 공급처 확보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호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이번 일본과 호주의 경제 안보 협력 강화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성 증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에너지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미래의 경제 충격에 대한 공동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양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더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시장 질서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사한 양자 및 다자 협력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 또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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