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2027년까지 지속되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에 이르면 세계 경제가 깊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경고한다. 이미 비료 가격은 30~40% 급등했으며, 식품 가격도 3~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유 공급의 완충 장치마저 고갈되어 글로벌 공급망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주요 정유사 최고경영자(CEO)가 중동 지역 분쟁의 장기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괴적 영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하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026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미국·이란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선에 도달하면 물가 급등과 심각한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이 깊은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미 비료 가격이 1년 만에 30~40%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식품 가격이 3~6%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전 세계 석유 수입국의 80%가 재정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취약 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한다.
지난달 IMF는 중동 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경우 글로벌 성장률이 3.1%로 둔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이 "완만한 영향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한다. 올해 전반에 걸쳐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에 따라 부정적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한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IMF의 이러한 입장 변화가 국제 경제 전망의 심각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 또한 원유 공급의 불안정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그는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선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지상 재고, 바다 위 선박 재고, 전략 비축유 등 일시적인 완충 장치 덕분이었다고 설명한다. 초기 전략 비축유 방출과 연초 상업 재고 증가가 공급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워스 CEO는 이러한 완충 장치들이 이제 대부분 소진되었다고 경고한다. 걸프만에서 출발한 마지막 유조선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하역 중인 상황은 시장에 가격 신호를 막아주던 완충 능력이 상실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발언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분석한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미 몇 주 전에 폐기되었다"고 단언한다. 이제는 장기간 이어지는 파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이미 경제적 타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 역시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같은 거대 경제권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의 한 조각이 기능을 멈추면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는 IMF 총재의 발언은, 특정 국가의 방어 능력만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연쇄적인 경기 침체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관점은 중동 정세 불안정이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지구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글로벌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세계 경제 성장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확보와 물가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인 정책 대응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은 경기 둔화 압력에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공조를 통한 위기 관리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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