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AMD, 1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데이터센터 부문 급성장

장선희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D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3억8천만달러(주당 8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억900만달러(주당 44센트)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02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99억달러를 상회했다.

▲ 데이터센터 사업 57% 급성장

AMD 실적 개선의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1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했다.

서버용 EPYC 프로세서 판매 호조와 AI 가속기 역할을 하는 인스팅트(Instinct) GPU 출하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성능 서버 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AMD가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핵심 동력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 수요 급증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론형 AI와 에이전트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CPU와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서버 시장 성장세도 공급 확대와 함께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이 가능한 ‘에이전트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용 연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 GPU 경쟁을 넘어 서버용 CPU와 AI 가속기 전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리사 수  AMD CEO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라이젠·라데온도 선전…PC 시장 회복 조짐

클라이언트 및 게이밍 사업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라이젠(Ryzen) 프로세서와 라데온(Radeon) GPU 수요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PC 시장이 바닥을 통과하며 교체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도 AMD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AI PC 시장 확대가 향후 AMD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엔비디아 독주 속 AMD 추격 본격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AMD 역시 빠르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AMD의 인스팅트 GPU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오라클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서버 구축 과정에서 채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AMD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MD가 향후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2위 사업자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2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 이상

AMD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12억달러(±3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5억4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당분간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AMD의 실적 호조가 단기적 반짝 성과가 아니라 AI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AI 시대 핵심 수혜주 부상”

전문가들은 AMD가 AI 시대 핵심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 교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 CPU와 GPU를 동시에 보유한 AMD의 사업 구조가 AI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관건은 엔비디아와의 기술 격차 축소와 공급 능력 확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다만 AI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경우 AMD 역시 상당 기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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