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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경쟁 속 트럼프 베이징 안착 중국은 톈안먼 일대 봉쇄로 최고조 예우

미중 패권 경쟁 속 트럼프 베이징 안착 중국은 톈안먼 일대 봉쇄로 최고조 예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 전역이 삼엄한 경비 체제와 대대적인 시설 통제에 돌입하며 이른바 국빈 방문 모드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광장 인근 정양먼 성루를 비롯한 주요 유적지를 잇달아 폐쇄하며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철저한 안보 확보와 외교적 예우에 주력하고 있다. 양국 국기가 내걸린 도심 도로는 국빈 방문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시장과 국제 사회의 이목을 베이징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맞춰 베이징 심장부의 주요 관광지 운영을 전격 중단하며 최고 수준의 보안 강화 조치를 단행했다. 베이징 유산보호센터는 톈안먼 광장 남단에 위치한 정양먼 성루를 14일 하루 동안 폐쇄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중요 행사 협조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정양먼 성루는 인민대회당 입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번 조치는 정상회담장 주변의 시야를 완전히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양먼 성루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베이징을 방어하던 핵심 시설로서 현재는 톈안먼 광장을 내려다보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의 폐쇄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식이 열릴 인민대회당 주변의 보안 사각지대를 제거하려는 중국 공안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센터 측은 이미 예약한 관람객들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하며 국가적 행사를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강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중국 당국의 통제는 정양먼에 그치지 않고 두 정상이 함께 방문할 예정인 톈탄 공원과 주요 문화 시설로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후 참관할 예정인 톈탄 공원은 이미 전날부터 운영을 중단하며 국빈 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수도박물관 역시 중요한 행사를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6일간이라는 장기 임시 휴관을 결정하며 이례적인 통제 수위를 보여주었다.

베이징 도심의 시각적 풍경 또한 미중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하듯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배치된 화려한 외교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주요 간선도로 양옆에는 수천 개의 양국 국기가 휘날리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러한 광경을 담은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베이징이 사실상 전시 수준의 국빈 방문 모드에 진입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물리적 경비 태세는 단순한 전시 효과를 넘어 베이징 지하철역과 주요 교차로마다 무장경찰이 대거 배치되는 등 실질적인 무력 시위 양상을 띠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베이징 시내 진입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이러한 과도한 보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중국이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저자세에 가까운 극진한 예우가 향후 전개될 무역 및 안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NBC 뉴스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급 예우를 제공함으로써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한 관광지 폐쇄를 넘어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선택한 고도의 심리전이자 외교적 수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초법적 통제와 시설 폐쇄가 베이징 시민들의 이동권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관광 수익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국가적 행사를 이유로 민간인의 접근을 며칠씩 차단하는 방식이 현대 국제 도시의 운영 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국익 중심의 질서 확립이 우선시되며 이러한 비판은 관영 매체의 환영 보도에 묻히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등 글로벌 핵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14일 오전으로 예정된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톈탄 공원 참관과 국빈 만찬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를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빈 방문의 결과는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구도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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