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진표 확정… 정원오·오세훈, 후보 등록 첫날부터 '변화'와 '심판' 격돌

김영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진표 확정… 정원오·오세훈, 후보 등록 첫날부터 '변화'와 '심판' 격돌
©연합뉴스

 

차기 서울시정을 책임질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날 대리인을 통해 등록을 마치고 세 대결에 돌입했다. 양강 후보는 각각 행정 경험의 확장과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며, 제3지대 후보들은 직접 등록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후보 등록 시작일인 14일 오전 9시께 각각 대리인을 통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공식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양측 모두 선거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실무적인 등록 절차는 대리인에게 맡기고, 후보 본인은 현장 행보에 집중하며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효율적인 선거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등록 직후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포럼에 참석해 구체적인 시정 구상을 발표했으며, 오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호소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재임 시절의 행정 성과를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성동 모델의 확장'을 핵심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정책 행보를 가속화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후보 등록 사실을 알리며 "서류에는 '정원오'라 썼지만, 저는 930만 서울시민의 이름을 대신해 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시민 대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그는 특히 성동구에서 검증된 정책적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기존 행정 경험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후보는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동시에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청 앞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중차대한 변화를 초보운전자에게 맡길 순 없다"고 단언하며 상대 후보의 시정 운영 역량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서울을 지켜달라. 박원순 시즌 2를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현재 시작된 시정의 변화가 압도적인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대리인을 통해 실무적인 등록을 마친 것과 달리,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와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직접 선관위를 방문해 후보 등록 절차를 밟으며 현장 소통을 강조했다. 오후 2시께 등록을 마친 김정철 후보는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해명 대신 도망을 택했고, 저는 시민 앞에 서기 위해 등록하러 왔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서울시민 앞에 설 용기가 없는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도덕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선거 캠페인을 전개했다.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오전 10시께 직접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과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 기회의 확대를 강력히 제안했다. 권 후보는 현재 예정된 TV 토론회가 사전투표 직전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민들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할 때까지 토론하자"고 양당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제한된 검증 기회로는 후보자들의 비전과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책 선거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거대 정당 후보들의 대리인 등록 방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조직력과 선거 공학적 접근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직접 등록을 마친 소수 정당 후보들은 이러한 행보가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며, 후보자가 직접 선관위를 찾는 행위 자체가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책임감의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양강 후보가 법적 절차의 편의성만을 추구함으로써 선거가 갖는 엄중한 무게감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 행정 수장 선출을 넘어 차기 대권 구도와 직결된 정치적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 등록 첫날부터 나타난 확연한 전략 차이는 향후 본선 과정에서 더욱 치열한 프레임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6·3 지방선거를 향한 공식 일정이 시작됨에 따라 각 후보는 서울시의 경제 활성화와 주거 안정 등 민생 현안을 둘러싼 정책 대결과 함께 상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공방전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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