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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 동맹의 재편과 실용주의 외교... 트럼프-시진핑 베이징서 135분간 밀착 회동

재경 외신부 기자
미중 기술 동맹의 재편과 실용주의 외교... 트럼프-시진핑 베이징서 135분간 밀착 회동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의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135분간의 심도 있는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동행하며 단순한 의전을 넘어선 실질적 경제 협력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부산 APEC 회담보다 35분 더 긴 시간을 할애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가진 이번 정상회담은 미중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년 만에 이루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양국 간의 긴장 완화와 경제적 실리 추구라는 복합적인 목적 아래 진행되었다. 특히 회담 시간이 지난 부산 APEC 당시보다 대폭 늘어난 점은 논의된 의제의 무게감을 방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 전용차 '비스트'를 타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며 최고의 예우를 갖춘 환대 의지를 드러냈다. 두 정상은 차에서 내린 직후 손을 맞잡으며 상호 신뢰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팔을 가볍게 치며 친밀함을 표시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는 과거의 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개인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외교 노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의 밀착 행보가 두드러졌다.

인민대회당 광장에서는 양국 국가 연주와 예포 발사 등 화려한 환영 의식이 거행되며 국빈 방문의 격을 높였다. 두 정상은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며 양국의 외교적 위상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과정을 거쳤다. 레드카펫 주변에 배치된 화동들은 양국 국기와 꽃을 흔들며 환영의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환영식에 대해 시 주석에게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발언은 중국 측의 세심한 의전 준비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향후 통상 협상에서의 유화적 태도를 암시한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한 '황제급 예우'를 통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경제적 실리를 도모했다는 점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확대 회담장 주변에서 포착되며 전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회담장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역시 인민대회당 계단에서 주변을 촬영하는 등 자유로운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의 동행은 전기차 및 우주 산업 분야에서의 미중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징적 대목으로 해석된다. 미 경제 전문지들은 이러한 빅테크의 등장이 미중 무역 관계를 안보 중심에서 다시 시장 중심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총 135분간 이어지며 당초 예상보다 길고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당시의 100분 회담보다 35분이나 늘어난 수치다. 시간의 연장은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기술 협력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제조 역량을 조율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빅테크 수장들의 참석은 미중 관계가 구조적 대립을 넘어 경제적 공생을 재탐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호적 분위기가 근본적인 무역 갈등의 완전한 해결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반도체 수출 규제와 지적재산권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의 명문화된 합의 없이는 일시적인 외교적 수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적 시각에서도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미중 관계는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협력안의 실천 여부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외교 노선과 시 주석의 안정적 대외 전략이 어떤 접점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은 양국 정상의 밀착 행보가 가져올 새로운 통상 환경과 공급망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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