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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에너지 안보 공조 속 온도 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회담 결과 보고서(readout)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당 해협의 통행권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 미·중 양국이 공통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협 통행의 불안정성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이 외교적 접점을 찾은 결과로 분석된다.

▲ 중국, 해협 군사화 및 통행료 징수 반대 의사 표명

백악관은 시진핑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어떠한 형태의 통행료 징수 시도에도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향후 해협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미국산 원유 구매 관련 내용은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한 회담 요약본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에너지 협력을 대외적 성과로 내세우려는 미국과, 구체적인 협상 조건 노출을 꺼리는 중국 간의 전략적 온도 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시진핑
[UPI/연합뉴스 제공]

▲ 이란 핵무기 보유 불허 및 펜타닐 차단 공조 강화

양국 정상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의 핵 개발 저지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양측의 뜻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펜타닐 전구체(원료 물질) 유입 차단에 대한 진전 상황을 논의했다.

또한 중국 측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으며, 양국은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 중국의 신중한 반응과 중동 정세에 대한 시각 차

백악관의 상세한 발표와 달리 중국 측은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회담 직후 발표된 중국 측 성명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단지 양측이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는 포괄적인 수준의 발표에 그쳤다.

이는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발표한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등의 구체적 합의 사항에 대해 중국이 향후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가 이번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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