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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첫 시범 운항 임박…지정학 리스크 넘으면 부산발 새 물류길 열린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활성화 사업이 첫 시범 운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무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러시아 제재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종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미국 등 서방국과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 시범 운항 준비 막바지…지정학 리스크가 최종 변수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은 이달 말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북극해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운항하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왕복 기간은 약 40~4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추진본부는 부산 기반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을 시범 운항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투입 선박과 운항 계획도 확정하는 등 준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마지막 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북극항로 대부분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통과하는 만큼 러시아의 항로 안내와 기상정보 제공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가 대러 제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서방국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제재 대상과의 거래로 인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국과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 정세 변화로 불확실성 확대

당초 정부는 지정학적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최근 국제 정세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대러 추가 제재 법안이 계류 중이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강경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카스피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와 이란 관련 충돌까지 겹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립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국제 정세 변화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의 외교적 부담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했다.

▲ 선박·운항 일정 확정…22일 출항 목표

지정학적 문제를 제외하면 운항 준비는 대부분 완료 단계다.

팬스타는 이달 22일 출항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범 운항에는 2천700TEU급 컨테이너선이 투입된다.

운항 일정도 부산을 출발해 로테르담까지 운항한 뒤 독일 함부르크와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복귀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선박 용선을 위한 금융 협의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선사는 현재 화주를 대상으로 화물 모집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약 1천300TEU 규모의 화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팬스타는 최근 화주 대상 설명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했다.

▲ 수에즈보다 36% 단축…부산항 경쟁력 기대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확대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제 물류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운항할 경우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약 8천㎞, 36%가량 운송 거리가 줄어 운항 시간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기존 해상 운송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북극항로는 대체 항로로서 전략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글로벌 물류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 주변국 경쟁도 본격화…부산 허브 전략 시험대

북극항로를 둘러싼 국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 지난해에만 북극항로에서 29차례 운항을 실시했으며 일본 역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일본 화주들은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일본 항만보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범 운항은 단순한 시험 운항을 넘어 부산항의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력을 검증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 제재와 국제 정세라는 마지막 변수를 넘어서야 북극항로 시대를 향한 첫 항해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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