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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감축」유엔 vs 「월드컵 결승장」BTS…2026 뉴욕 명암

뉴욕의 지난 3년은 통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숨 가쁜 변화의 기록으로, 익숙했던 지하철 풍경이 사라지고 첨단 기술 연구자들이 짐을 싸는 동안 맨해튼 거리엔 한국의 맛과 소리가 폭발적으로 번져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임기 중간이 통과한 2026년 08월 02일 현재, 뉴욕은 이민 정책과 연구비 삭감, 유엔 분담금 납부 지연 등 트럼프 행정부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2~3년 전 지하철에서 흔히 보이던 포대기에 싼 아이를 업고 엠엔엠즈 초콜릿을 팔던 중남미 여성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뉴욕 공공도서관(NYPL)의 교육·문화 프로그램 참석자 수도 현저히 감소했는데, 주로 영어 실력을 늘리려던 신규 이민자들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가의 인재 이탈도 심각하다. 바이오, 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방문교수나 박사후 연구원들의 신규 유입은 거의 사라졌고, 기존 연구자들도 미국을 떠나는 중이다. 5년 거주한 한 아시아계 연구원은 연구 프로젝트 예산 연장이 불투명해 올해 중 미국을 떠날 계획이다. 인근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AI 강의를 하는 무슬림 교수 또한 다른 나라 대학을 알아보고 있으며, 이공계 박사 과정을 마친 중국 유학생들은 화웨이 등 자국 대기업의 파격적인 급여 조건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었다. 뉴욕의 한 전문가는 '연구자들이 오지 않고 기존 연구자들도 짐을 싸는 데 따른 손실은 기업의 분기 실적이나 성장률 통계로는 잡히지 않을 것이다. 청구서는 5년, 10년 후 혹은 다음 세대에 날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 감축」유엔 vs 「월드컵 결승장」BTS…2026 뉴욕 명암
[사진=연합뉴스]

유엔본부도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화장실 종이타월이 사라졌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유엔총회 보고에서 올해 유엔 사무국 직위를 「21%」 줄였다고 밝혔다. 뉴욕과 같은 고비용 지역의 인력을 저비용 지역으로 재배치하면서, 최근 1년 새 뉴욕의 유엔 직원 이사도 늘었다. 길거리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난하거나 단속 관련 도움을 제공하는 이민자 관련 단체들의 포스터가 늘어났고, 톰 호먼 백악관 이민정책 총괄은 뉴욕에서 사상 최대 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뉴욕의 명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컬처의 존재감은 폭발적으로 늘어 뉴욕의 일상을 점령했다. 맨해튼 코리아타운은 뉴요커들로 북적이며 고급 한식 레스토랑이 증가했고, 홍삼 매장 자리에는 한국 화장품 할인 매장이 들어서 사람들로 북적인다. 케이팝의 인기는 강조하기 무색할 정도다. BTS는 이번 주말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뉴욕·뉴저지 경기장에서 초대형 콘서트를 연다. 뉴욕의 창작 글쓰기 서머캠프에서는 백인 학생이 아이브 멤버가 등장하는 팬픽을 발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센트럴파크 관광용 인력거에서는 아일릿의 '낫 큐트 애니모어'가 울려 퍼졌다. 뉴욕 공공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아이돌 캣츠아이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며 춤을 따라 하고 있다.

뉴욕의 지난 3년은 사라진 일상과 새롭게 늘어난 것들의 대비를 통해 거대 도시가 겪는 복합적인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민자, 엘리트 연구자, 국제기구 인력의 유출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진다. 반면, 케이팝을 필두로 한 K-컬처의 확산은 뉴욕의 문화적 저변을 넓히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뉴욕은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변화 속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일상의 변화가 미국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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