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보수 진영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18일을 사흘 앞두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친한계를 중심으로 보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울산 진보 진영의 단일화 성사는 부산 지역 보수 후보들 간의 신경전을 더욱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당 지도부의 강경한 거부 의사와 친한계의 강력한 촉구 사이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지역 정가의 판세를 결정지을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표심 분산에 따른 어부지리 승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 지도부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무소속 후보와의 타협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선거 일정상 단일화의 물리적 마지노선이 임박하면서 양측의 기류는 더욱 예민해지고 있다. 15일 이틀간의 후보 등록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오는 18일부터는 투표용지 인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투표용지에 사퇴 사실이 기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표심 결집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울산 지역에서 전해진 진보 진영 후보 간의 단일화 소식은 부산 북갑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범여권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전열을 가다듬자,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특히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보수 분열이 필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며 지도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범여권의 단일화 소식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진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결단이다"라고 전제한 뒤, 당 지도부가 보수 통합과 보수 재건을 위한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대의 없는 경쟁을 고집할 경우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단일화는 특정 개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뜻을 모으는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것이 진 의원의 논리다. 그는 부산 북갑이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새로운 보수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먼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은 여전히 완강하며 단일화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단일화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당의 공식 후보인 박민식 후보의 경쟁력을 신뢰하며, 외부 세력과의 정치공학적 결합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단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라는 정치적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오히려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지도부는 자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면 돌파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도 가감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민식 후보로의 단일화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시사하며 한 후보의 결단을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박 후보로의 단일화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고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가 서울로 복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비꼬았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에 대한 당내의 냉랭한 시선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는 한 후보가 서울에서 내려온 '원정 출마' 후보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구 연고가 부족한 후보가 겪는 불편함을 언급했다. 이는 한 후보가 박 후보에게 양보하고 물러나는 것이 보수 진영 전체의 승리를 위한 길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흐를 경우 오히려 중도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단일화가 원칙 없는 야합으로 비칠 경우 선거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독자 노선을 걷는 것이 장기적인 정당 발전과 법치 중심의 시장 질서 확립에 부합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향후 사흘간이 이번 보궐선거의 향방을 가를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이 없더라도 후보 간의 자발적인 결단이나 물밑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 통합의 성패는 결국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 정권 심판론과 보수 재건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 북갑에서의 보수 표심 분산은 단순히 한 지역구의 문제를 넘어 6·3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변수다.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 경우 겪게 될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친한계 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되느냐에 따라 부산 지역의 선거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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