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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데이터센터 특수 잡은 가온전선, 1분기 영업익 27%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

윤근일 기자
미국 AI 데이터센터 특수 잡은 가온전선, 1분기 영업익 27%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
©연합뉴스

 

LS전선의 자회사 가온전선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7,636억 원, 영업이익은 27.2% 늘어난 278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가온전선은 2026년 1분기 매출액 7,636억 원과 영업이익 278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실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7.2%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수치로, 1분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주기와 맞물려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망 수요의 급격한 팽창에서 기인했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증설되면서 고효율 전력 케이블에 대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제품 공급 체계를 최적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미국 현지 생산 및 판매 법인인 LSCUS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LSCUS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버스덕트(Busduct)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 기지를 통한 신속한 대응 능력과 물류 효율성이 북미 수주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가온전선 본사의 직접 수출 물량 역시 북미 시장의 전력망 수요와 맞물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전력망용 케이블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약 1,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2,000억 원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가온전선이 단순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북미 시장의 케이블 수급 불균형 상황은 가온전선에게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증설이라는 세 가지 호재가 겹치며 케이블 단가 상승과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가온전선은 이미 올해 연말까지의 수출용 케이블 공급 물량을 모두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 시장은 현재 케이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며, 수출용 케이블 공급 물량은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미국 수출 확대와 신규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과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향후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구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제조 원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무역 장벽의 높이에 따라 수출 마진율이 조정될 여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의 강력한 수요 우위 시장 구조에서는 이러한 리스크가 영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온전선은 향후 고부가 가치 제품군인 버스덕트와 특수 케이블 비중을 더욱 높여 수익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지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이 전력 인프라 수요를 견인하는 거시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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