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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초프리미엄 가전 ‘구독’ 정조준… SKS·시그니처 전용 서비스 가동

윤근일 기자
LG전자, 초프리미엄 가전 ‘구독’ 정조준… SKS·시그니처 전용 서비스 가동
©연합뉴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SKS와 LG 시그니처를 대상으로 전용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며 고소득층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총 14개 모델을 아우르는 이번 서비스는 단순 제품 대여를 넘어 전문가의 밀착 관리와 핵심 부품 교체까지 포함하는 고도화된 전략을 담고 있다. 가전 소유의 패러다임을 구매에서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여 고객 생애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구매 고객의 관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구독 상품 상담부터 배송, 설치, 케어, 애프터서비스(AS)까지 통합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구독 대상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9개 모델과 LG 시그니처 5개 모델 등 총 14종으로 구성된다. 이는 고가 가전 시장에서도 구독 경제의 효율성과 관리의 편의성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업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서비스 매출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방 가전의 정수로 불리는 SKS 브랜드는 빌트인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폭넓은 라인업을 구독 서비스에 포함했다. 컬럼형 냉장고와 냉동고, 와인셀러를 비롯해 아일랜드형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인덕션과 광파오븐, 스팀 오븐 등 조리 가전 전반을 아우르는 구성을 통해 주방 전체의 일관된 관리를 가능케 했다. 고객은 각 제품의 기술적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관리를 정기적으로 받게 된다.

LG 시그니처 라인업은 세탁과 냉장 분야의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독 명단을 확정했다. 워시콤보와 얼음 정수 냉장고, 노크온 매직 스페이스 4도어 및 3도어 냉장고, 와인셀러가 서비스 범위에 들어갔다. 프리미엄 가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그니처 제품군을 구독화함으로써 고객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견냥한 조치다.

프리미엄 가전의 특성상 상담과 가입은 철저히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진행된다. 집안 구조와 인테리어 조화를 중요시하는 고객층을 위해 LG 베스트샵과 SKS 서울 등 전문 매장에서만 상담이 가능하다. 현장의 전문 상담원은 고객의 주거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최적의 구독 상품과 배치 방안을 제안한다. 온라인의 편의성보다 오프라인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우선시하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고객 관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LG전자는 종합 역량이 검증된 최상위 전문 인력을 구독 관리 전담반으로 편성했다. 이들은 별도의 심화 교육 과정을 거쳐 제품의 기술적 이해도와 서비스 마인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단순한 기기 점검을 넘어 제품의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문적인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차별화된 인적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구독 서비스의 핵심인 프리미엄 케어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위생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냉장고와 인덕션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가전은 일정 기간 사용 후 외관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SKS와 LG 시그니처 냉장고 전 모델 및 SKS 인덕션은 구독 3년 차가 되면 냉장고 도어 패널과 인덕션 상판을 새것으로 바꾼다. 이는 가전의 심미적 가치를 신제품 수준으로 복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오븐과 세탁기 등 위생 관리가 까다로운 제품군에는 정밀 분해 세척 서비스가 적용된다. SKS 광파오븐과 스팀 오븐은 구독 3년 차와 6년 차에 제품을 완전히 분해하여 내부의 찌든 때를 제거하는 전면 세척을 실시한다. LG 시그니처 워시콤보의 경우 구독 4년 차에 세탁조와 내부 부품을 분해하여 먼지와 세제 부산물을 씻어낸다. 가전 내부의 보이지 않는 오염까지 관리하여 사용자의 건강과 제품 효율을 동시에 챙긴다.

이성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구독영업담당은 "차원이 다른 공간 경험과 차별화된 전문 케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전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제조사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의 질을 관리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구독 기간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3년부터 6년까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가전을 구독 형태로 이용할 경우 장기적인 총비용이 일시불 구매보다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소유를 자산의 척도로 삼는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구독이라는 방식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관리의 편의성과 부품 교체 비용, 그리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혜택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이 더 크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전 시장이 소유에서 경험과 관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이번 행보는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초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은 가전 구독 시장의 성숙도가 이미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향후 가전 구독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은 국내 가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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