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고기능성 신제품 출시와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현대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3종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차바이오텍은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유망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동아제약의 특정 치료제는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며 소비자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국내 제약업계가 단순 의약품 제조를 넘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고도화와 바이오 생태계 확장을 통한 다각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혈행 개선과 뼈 건강 등 현대인의 주요 건강 고민을 세분화하여 공략하는 신제품 3종을 동시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군은 기능성 성분의 흡수율을 높인 초임계 공법과 현대인의 영양 균형을 고려한 정밀 배합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국제약이 선보인 '동국 초임계 알티지 오메가3'는 혈행 개선뿐만 아니라 눈 건강 유지까지 고려한 복합 기능성 제품이다. 함께 출시된 '동국 칼마디'는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필수 영양소를 담았으며, '동국 멀티비타민 미네랄'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13대 9의 최적 비율로 구성했다.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예방 의학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기업의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벤처 육성을 위한 기업 간 협력과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연세대학교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판교 제2테크노밸리로 집결시키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해당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자문과 네트워크 공유 등 실질적인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규제 혁신과 임상시험 환경 개선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임상시험의 날을 맞아 한국임상개발협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임상시험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충북 청주 식약처 본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임상시험 동의 및 보상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업계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통적인 제약 분야에서도 특정 효능을 앞세운 제품들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아제약의 색소 침착 치료제인 '멜라토닝 크림'은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넘어서며 일반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 제품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하이드로퀴논 성분을 주원료로 하여 약국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 이미지 쇄신 노력이 눈에 띈다. HK이노엔은 숙취 해소 브랜드 '컨디션'의 신규 캠페인 모델로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를 활용한 키워드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기존 중장년층 위주의 소비층을 MZ세대로 넓히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과도한 건강기능식품 비중 확대가 본연의 신약 개발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마케팅 경쟁 과열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적 중립성에 기반한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정부의 철저한 성분 검증과 과대광고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사업 다각화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미래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자금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의 일환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 모델이 안착될 경우 국내 제약 산업의 기초 체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향후 K-제약바이오는 기술력 중심의 연구개발과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혁신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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