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남 지방선거 후보 712명 공식 출정…360석 지역 권력 향한 13일의 열전 돌입

김영 기자
경남 지방선거 후보 712명 공식 출정…360석 지역 권력 향한 13일의 열전 돌입
©연합뉴스

 

경남 지역 712명의 후보자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360석의 지방 권력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지사와 교육감 각 1명, 기초단체장 18명 등 지역 경제와 행정을 책임질 선출직 공무원들이 내달 3일 최종 확정된다. 여야 후보들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창원과 김해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출정식과 공약 발표를 진행하며 초반 기세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남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712명의 후보자는 도지사와 교육감을 포함해 도의원 68명, 시군의원 272명 등 총 360명의 지역 일꾼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각 후보는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부터 전통시장 방문, 방송 토론 준비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라는 엄중한 과제 속에 치러지는 만큼 후보 간 정책 대결과 프레임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도지사 후보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경제 현장을 먼저 찾아 지방 주도 성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창원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창원터널 입구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뒤 고향인 고성군을 방문해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는 경남도청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에 마침표를 찍는 내란청산 선거, 지역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여당 후보의 힘을 역설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도지사 후보는 경남 인구의 과반이 집중된 창원, 김해, 양산 등 3대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창원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 출정식에서 지난 4년간의 도정 성과를 부각하며 안정적인 도정 운영의 연속성을 호소했다. 그는 상대 후보를 향해 "도지사 후보인지 중앙정부 후보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하며, 평생 경남에서 활동해온 본인이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 전희영 도지사 후보는 거대 양당 체제의 타파를 주장하며 새로운 인물을 통한 경남 정치의 세대교체를 제안했다. 전 후보는 창원 지역의 주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누비며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노동자와 영세 상인을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들을 진보적인 시각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틈새 유권자층을 파고들었다.

경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 역시 4명의 후보가 각기 다른 교육 철학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권순기 후보와 송영기 후보는 창원 시내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어 교육 혁신과 학생 중심 행정을 약속하며 세몰이에 집중했다. 반면 오인태 후보는 별도의 행사 없이 전통시장 바닥 민심을 다지는 현장 중심 행보를 택했으며, 김준식 후보는 지역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책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지방 유일의 100만 특례시인 창원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공백과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며 과열 양상을 띠었다. 민주당 송순호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전임 시장의 당선무효형으로 인한 시정 공백을 지적하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집권여당 시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전과 기록을 문제 삼으며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보수 결집을 강력히 촉구했다.

개혁신당 강명상 창원시장 후보는 양당의 극한 대립 속에서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함을 피력하며 합리적 대안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강 후보는 기존 거대 정당들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창원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정치적 역학 관계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선거 초반부터 후보 간 상호 비방과 과거 행적을 둘러싼 폭로전이 가열되면서 정책 대결이 자칫 실종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의 세 대결에 매몰되어 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네거티브 공방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법정 방송토론회도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2일 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김해시장, 합천군수 등 각 지자체장 후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사전투표 전날인 28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들의 정책적 자질과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검증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3일 동안 펼쳐질 선거전은 각 정당의 조직력과 후보 개인의 정책 역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남의 권력 지형을 재편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도덕성을 면밀히 살펴야 하며, 특히 특례시 출범 이후의 행정 효율성과 교육 자치의 내실화 여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후보들의 현장 행보와 방송 토론 결과가 막판 표심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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