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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5조달러도 저평가...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시큰둥

엔비디아(Nvidia)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지배력과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기업가치조차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로운 AI 기업공개(IPO) 종목으로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실제 AI 산업의 핵심 수혜는 결국 엔비디아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실적 또 시장 예상 뛰어넘었지만…주가는 오히려 하락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또다시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무려 1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다. 이번 분기 역시 대형 고객사들의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UBS의 팀 아르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두고 “AI 대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뚜렷한 무관심”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충분히 많이 오른 종목이라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세계 최대 기업 됐지만…투자자 관심은 다른 AI 종목으로

현재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약 5조4000억달러(약 8177조2200억원) 수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도 7000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알파벳 역시 검색 광고, 클라우드, AI 모델, 자체 AI 반도체 사업 등을 보유한 초대형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의 위상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엔비디아보다 ‘차세대 AI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이다.

모건스탠리의 조 무어 애널리스트는 이를 “2차·3차 AI 수혜주 랠리”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인텔 주가는 200% 넘게 급등했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역시 15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엔비디아 성장 속도는 여전히 압도적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경쟁사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910억달러(약 137조8100억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분기 매출 500억달러 이상 기업 가운데 평균 성장률이 14%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보적인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CPU 경쟁 거세지지만…GPU 패권은 여전

물론 엔비디아가 직면한 경쟁도 점차 커지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기존 GPU 중심에서 CPU 기반 작업까지 다양화되면서 인텔, AMD, Arm 같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 역시 GPU와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CPU 제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올해 CPU 사업 매출이 약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텔 데이터센터 사업 전체 예상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향후 상당 기간 GPU가 AI 산업의 핵심 연산 장치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여전히 GPU 성능 우위가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비디아
[AFP/연합뉴스 제공]

▲ 스페이스X·xAI도 결국 엔비디아 칩에 의존

최근 스페이스X IPO 관련 자료에서도 엔비디아 영향력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자사 AI 사업인 xAI의 핵심 인프라로 엔비디아 최신 시스템 ‘Grace Blackwell’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GPU 클러스터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의 핵심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xAI는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과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3년 동안 월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I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들조차 실제로는 엔비디아 생태계 위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 “AI 붐의 최종 수혜자는 결국 엔비디아”

전문가들은 향후 오픈AI와 스페이스X 같은 대형 AI 기업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아니라 실제 돈의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xAI 관련 설비 투자에만 124억달러를 투입했는데, 이는 우주 사업 투자액의 3배 수준이었다. 회사는 향후에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AI 산업 전체가 확대될수록 가장 먼저 수혜를 받는 기업은 GPU 공급망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AI 골드러시 시대의 진짜 삽과 곡괭이를 파는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라는 분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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