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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고농축 우라늄 반출 불가”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실상 핵무기급 수준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의 평화 협상이 다시 중대한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복수의 이란 고위 소식통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근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 트럼프 “우라늄 반드시 확보”…미국 강경 기조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것을 확보할 것이며, 이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반드시 국외 반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 이란 “우라늄 반출은 국가 안보 포기와 같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우라늄 반출이 오히려 국가 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이란 소식통들은 최고지도부가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는 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공격에 훨씬 취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최근 휴전 국면 자체를 미국의 ‘전술적 기만’으로 의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으로 긴장을 완화한 뒤 다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가 핵정책과 안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 핵 협상 최대 쟁점은 ‘우라늄 처리 방식’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이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민간 원전 목적을 훨씬 넘어서는 60%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핵무기 제조에는 일반적으로 90% 수준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반면 이란은 의료용 연구와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 운영을 위해 일부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의 절반 정도를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의 군사 압박 발언 이후 입장이 강경하게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휴전 유지되지만…중동 긴장 여전히 불안정

현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에는 불안정한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본격화됐다. 이후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대응 공격에 나섰고, 레바논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조치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가능성이 겹치면서 국제 원유 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전략 요충지이다.

이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추가 공격 가능성 여전”…협상 타결 쉽지 않을 듯

이란 측은 휴전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 협상 책임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명백하고 은밀한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이란이 평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올바른 답을 얻기 위해 며칠 정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일부 입장 차이를 좁히고는 있지만, 핵 프로그램과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에서는 여전히 근본적인 견해차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 국제원자력기구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 보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당시 약 440.9kg 규모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상당량이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 터널에 보관돼 있으며 일부는 나탄즈 핵단지에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은 향후 핵무기 개발 가능성과 직결되는 민감한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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