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해 단행된 카카오톡 인터페이스 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이용자 반발과 논란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 카카오는 홍 CPO의 사의를 수용해 내달 초까지 모든 퇴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제품 조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구조 재정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대표 출신으로 기대를 모으며 영입됐던 홍 CPO는 제품 전략 사령탑에 오른 지 약 1년 3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해 실시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제품 개편 논란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 CPO는 최근 사측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양측의 합의 하에 내달 초순경 모든 퇴사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홍 CPO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거쳐 토스뱅크 대표직을 수행한 뒤, 지난해 2월 카카오의 제품 전략 총괄로 전격 영입된 지 약 1년여 만에 결정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홍 CPO의 퇴진을 기점으로 자사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제품 조직을 전면 재정비하고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 배경으로는 지난해 9월 실시된 카카오톡 업데이트 과정에서 불거진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과 서비스 정체성 혼란이 꼽힌다. 당시 카카오는 서비스의 수익성 제고와 체류 시간 증대를 목적으로 첫 화면인 '친구' 탭에 격자형 피드를 도입하고 지인들의 게시물 노출을 대폭 확대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개편의 핵심이었던 격자형 피드 도입은 지인의 게시물과 소식 노출을 강화하여 단순 메신저를 넘어선 소셜미디어(SNS)형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린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업데이트 직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전화번호부 기반의 메신저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기존의 직관적인 친구 목록 확인이 불편해졌고,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 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점이 주요 불만 사항으로 제기됐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카카오는 결국 개편 이후 친구 목록을 다시 전면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일부 기능을 과거 방식으로 되돌리는 보완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카카오톡의 제품 전략을 총괄하며 개편을 주도했던 홍 CPO에게 상당한 경영상 부담과 책임론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혁신을 목표로 추진했던 제품 전략의 실패와 이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타격이 결국 인사 조치로 이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 CPO는 본인 의사에 따라 사측과 합의 아래 퇴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제품 전략의 핵심 책임자가 물러나는 만큼 향후 카카오톡의 기능적 방향성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서비스 본연의 가치인 소통의 편리함과 기업의 수익성 사이에서 잃어버린 균형점을 다시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사용자 경험(UX) 강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홍 CPO의 시도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불가피한 실험이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국내 메신저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 채팅 기능을 넘어선 커뮤니티 기능의 강화가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이용자의 수용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급격하게 추진되었다는 점이 경영상의 실책이자 한계로 지적된다.
카카오는 후임 CPO 인선과 관련하여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조직의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카카오가 올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결합 서비스와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고도화 작업에도 일부 속도 조절이나 전략 수정이 예상된다. 새로운 리더십은 기존 개편 논란으로 실망한 이용자들의 경험을 복구함과 동시에 기술적 혁신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AI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홍 CPO 체제에서 추진했던 공격적인 SNS화 전략보다는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점진적인 기능 고도화와 내실 경영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직 정비가 카카오의 대내외적 신뢰 회복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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