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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우버, 8조원대 '배달의민족' 지분 확보 검토…커머스 영토 확장 가속

이성경 기자
네이버·우버, 8조원대 '배달의민족' 지분 확보 검토…커머스 영토 확장 가속
©연합뉴스

 

네이버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는 최대 8조 원 규모로, 네이버는 이를 통해 쇼핑과 물류를 잇는 '슈퍼앱' 전략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번 빅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커머스 및 배달 시장은 네이버-우버 연합과 쿠팡 간의 치열한 양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손잡고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지분 확보를 추진하며 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보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네이버는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아한형제들의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배달의민족 지분 확보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커머스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치밀한 포석이 깔려 있다. 배달의민족이 구축한 압도적인 음식 배달 인프라를 흡수할 경우 네이버는 단순한 정보 중개를 넘어 실질적인 물류망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는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을 배달의민족의 라스트마일 배송망을 통해 즉시 전달하는 등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기존에 네이버가 보유한 강력한 서비스 생태계와 배달 플랫폼의 결합은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네이버 쇼핑과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그리고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가 배달 서비스와 결합하면 생활 밀착형 서비스 영역이 대폭 확장된다. 소비자가 네이버 앱 하나로 쇼핑과 결제는 물론 음식 주문과 배달 현황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통합 경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과 쇼핑을 넘어 멤버십,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는 슈퍼앱 전략을 노골적으로 강화해 왔다. 검색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활용해 사용자의 모든 일상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묶어두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다. 배달 서비스는 사용자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영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슈퍼앱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네이버는 신선식품과 새벽 배송 영역을 보강하기 위해 컬리와 협업하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에 '컬리N마트'를 선보이는 등 외연 확장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행보는 네이버가 단순한 검색 포털을 넘어 유통과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는 이러한 흐름의 정점이자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역시 이번 지분 확보 검토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역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가 우버의 유료 서비스인 '우버 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단순한 마케팅 제휴를 넘어 자본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됨을 의미하며 우버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가 국내 시장에 이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 거론되는 딜리버리히어로 측의 희망 매각가는 최대 8조 원 수준으로 이는 국내 IT 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거래다. 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우버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배달의민족이 가진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과 데이터 가치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과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여부는 이번 거래의 성사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설과 관련하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이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공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이번 딜이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배민의 물류망을 확보할 경우 쿠팡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버와의 연합은 막대한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을 분산시키면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기술력을 즉각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배달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점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 8조 원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짐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와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또한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배달 플랫폼 인수가 기대만큼의 수익성을 보장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일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입은 국내 유통 산업 전반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향후 매각 주관사인 JP모건과의 협상 진척 상황을 지켜보며 최종적인 인수 범위와 금액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확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네이버는 검색, 쇼핑, 결제에 이어 배달까지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슈퍼앱 지위를 굳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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