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핵심 공정이 중단되면서 방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작업 중지 명령에 따라 천무 등 주요 무기 생산의 필수 단계인 세척 공정이 멈추면서 납기 지연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생산 거점인 대전사업장이 폭발 사고 여파로 일부 가동을 멈추면서 방산 수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고로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노동청은 사고 직후 해당 사업장에 대해 전격적인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주력 제품인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생산 공정 중 하나인 세척 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납기 준수를 위한 공정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세척 공정은 추진제 연료 주입에 사용된 작업 공구의 잔류 화약 성분을 제거하는 필수적인 후행 단계다. 한화 측은 전체 생산 공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약 세척이 완료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불가능한 방산 제조 특성상 조업 중단 장기화는 전체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물질을 다루는 방산 공정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전기나 미세 입자의 반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추진제에 포함되는 알루미늄 입자가 정전기에 취약해 세척 과정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사고 지점이 습식 세척 구역이라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물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공정 내 숨겨진 위험 요소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며 정밀 진단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학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방위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방위산업체 내에서는 위험성이 0%인 공정은 없고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공구에 묻은 화약을 물로 씻어낼 때 물이 닿지 않은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다. 이는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공정 설계상의 허점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작업 중지 조치가 기업의 생산 효율성을 저해하고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다. 사고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략 자산인 방산 제품의 공급망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과도한 규제가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최대 강점인 '신속한 납기' 능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하지만 근로자의 생명권 보호와 법치주의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철저한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엄격한 조사는 단기적인 생산 손실보다 장기적인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생산은 결국 더 큰 사회적 비용과 신뢰 자본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노동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안전 보건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고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에야 조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생산 라인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수출 계약 이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공정 확보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전공장 폭발 사고는 K-방산의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안전 관리 역량이 수반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엄중한 경고다. 정부와 기업은 방산 수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생산 현장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적 보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향후 전개될 사고 수습 과정과 공정 정상화 여부는 한국 방위산업의 위기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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