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을 정권 독주를 막을 '최후의 보루'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총 128회의 유세를 소화한 오 후보는 현 정부의 언론관을 강력 비판하는 한편 서울을 세계 3대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서울 전역을 훑으며 정권 견제론을 앞세운 막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는 '마지막 안전판'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력히 독려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총 128회에 달하는 현장 일정을 소화하며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영등포구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용산 효창공원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정치적 상징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당 간의 상호 견제가 국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서울만은 야당의 보루로 남겨달라고 시민들에게 읍소했다. 이는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유도하려는 포석이자 보수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대 진영인 정 후보를 향해서는 행정 경험의 부족과 비전 부재를 지적하며 날 선 비판의 화살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서울시라는 거대 조직을 초보 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내줄 수 없다는 비유를 들어 정 후보의 준비 부족을 꼬집으며 후보 사퇴까지 압박했다. 그는 정 후보가 대통령의 후광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정책 토론 등 공적 검증 기회를 회피함으로써 서울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오 후보는 상황을 초박빙으로 진단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3~5%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는 심정으로 현장을 누비겠다고 다짐하며 지지자들의 투표장 행을 재촉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방지하고 막판 결집력을 극대화하여 승기를 굳히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오후 일정에서는 양천구 신곡시장과 금천구 씨티렉스 등 서남권 일대를 돌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는 정부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과 보고와 관련해 언론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대통령의 태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는 권력의 언론 장악 시도를 경계하며 이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비유하는 등 강경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언론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표용지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다. 오 후보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하며 정권 견제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한 지역 행정가 선출을 넘어 중앙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으로 프레임화하려는 시도다.
정책적 지향점으로는 서울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는 '글로벌 톱 3'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오 후보는 기존의 당색인 빨간 조끼 대신 해당 문구가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유세에 나서며 정책적 차별화와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서울의 위상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천명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 후보의 동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은평, 강서, 구로, 금천 등 서북권과 서남권 13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전날 12개 지역을 순회한 데 이어 이날도 강행군을 이어가며 서울 전역을 촘촘히 훑는 저인망식 유세를 전개해 표심을 훑었다. 최종 피날레 유세 장소로는 젊은 층이 밀집한 서대문구 신촌을 선택하여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신촌 유세 이후에는 서울시청 인근 광화문광장과 종로 일대를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감성 유세를 병행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캠프 측은 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소화한 128회의 유세가 후보의 진정성과 시정 운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성실함과 준비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중앙당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며 선거 전략의 효율성을 높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별도의 장소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는 등 당 지도부와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가져가며 중도층 확장을 꾀했다. 오 후보는 "본인은 민생과 서울의 미래 비전에 집중하고 중앙당은 당 차원에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역할 분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이러한 공세가 지방선거를 지나치게 정치화하여 지역 현안을 소외시킨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정책 대결보다는 정권 견제라는 거대 담론에 치중하면서 구체적인 자치구별 공약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서울의 행정이 국가 운영 및 중앙 정치와 분리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들어 이러한 비판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선거는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오세훈표 서울시정의 연속성 확보는 물론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권자들은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와 정권 견제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심도 있는 고민 끝에 최종 선택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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