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무소속 한동훈의 부산 북갑 탈환, 전국적 인지도와 지역 인사 영입이 가른 승부

음영태 기자
무소속 한동훈의 부산 북갑 탈환, 전국적 인지도와 지역 인사 영입이 가른 승부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6·3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에서 여야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어진 열세를 딛고 거둔 이번 승리는 보수 재건을 내건 인물론과 지역 토착 세력을 아우른 치밀한 조직 전략이 결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진영 재편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소속 한동훈 당선인이 6·3 재·보궐 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한 당선인은 개표 초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뒤처지며 고전했으나 4일 오전 1시 52분경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격차를 벌려 나간 끝에 오전 2시경 당선을 확정 지으며 격전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 연고가 없는 무소속 후보가 야당 강세 지역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부산 북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전 의원이 3선을 지내며 야당의 지지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진 곳이기 때문이다. 한 당선인은 이러한 불리한 지형에서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을 끌어내며 정치적 중량감을 입증했다.

한 당선인의 승리 원동력 중 첫 번째는 전국적 인지도를 활용한 보수 재건 프레임의 선점이다.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그는 선거 과정에서 기존 여당 당권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합리적 보수의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했다.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면서도 보수의 가치를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는 논리가 유권자들에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역 발전을 향한 구체적인 공약 제시도 민심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부산 북갑 지역이 지난 20년간 발전 정체기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구를 부산과 대한민국의 1순위인 '갑'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경제적 실익 중심의 공약은 지역 개발에 목말라 있던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었다.

엘리트 이미지를 걷어내고 바닥 민심을 훑은 이른바 '뚜벅이 유세' 역시 당선에 기여했다. 한 당선인은 서울 강남 출신의 검사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홀로 지역구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지속하며 외지인이라는 약점을 지우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정계의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한 정무적 판단도 돋보였다. 그는 5선 국회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북갑 당협위원장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여 보수 지지층의 구심점을 마련했다. 서 전 위원장의 합류는 조직 선거에서 밀릴 수 있다는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보완하는 결정적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토박이 정치인들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한 전략도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다.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과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지역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흡수했다. 이러한 저인망식 조직 구성은 공식 유세 기간 동안 대규모 인파를 동원하며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선거 막판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한 정면 돌파 방식을 택했다. 상대 진영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한 당선인 측은 "전입자가 오히려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저질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층의 결집은 의혹보다 인물 교체와 지역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컸음을 시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승리가 향후 보수 진영 내 권력 지형 변화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전문가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의 귀환은 기존 정당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원내에서 보수 재편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본격적인 의정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향후 보수 가치의 복원과 함께 지역구 발전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갑의 승리는 단순한 의석 확보를 넘어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 가도에서 보수 진영의 전략적 요충지를 탈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향후 전개 방향은 한 당선인의 원내 복당 여부와 보수 진영 내 주도권 싸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신분임에도 강력한 팬덤과 인지도를 보유한 그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계 개편의 속도가 결정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가 공약한 지역 발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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