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코인·인사청탁' 논란 딛고 생존한 김남국, 안산갑 당선으로 2년 만의 국회 재입성

음영태 기자
'코인·인사청탁' 논란 딛고 생존한 김남국, 안산갑 당선으로 2년 만의 국회 재입성
©연합뉴스

 

각종 가상자산 투자 논란과 인사청탁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안산갑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김 당선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핵심 측근으로서 재선 의원의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권의 실용주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역 민심의 재확인으로 풀이된다.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며 2년여 만의 국회 재입성을 성사시켰다. 김 당선인은 원조 친이재명계 모임인 '7인회' 출신으로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안산 단원을 지역구에서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밀착형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 내 입지를 다져왔다.

변호사 출신인 김 당선인의 정계 입문은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영입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그는 이른바 '조국 백서' 필진으로 활동하며 당내외의 강력한 주목을 받는 신진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첫 선거였던 21대 총선에서 그는 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이를 정면 돌파하며 당당히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시 김 당선인은 안산 단원을 현역이었던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을 상대로 3,653표 차의 신승을 거두며 초선 의원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순탄하던 그의 정치 행보는 2023년 5월 불거진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인해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즉각적인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김 당선인은 당의 감찰이 시작되자 전격 탈당을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으나 거액의 투자 논란에 따른 고발과 검찰 수사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되어 법정 공방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2024년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법원이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확정하면서 그는 자신을 옥죄던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법적 정당성을 확보한 김 당선인은 야권 위성정당과의 합당 과정을 거쳐 탈당 1년여 만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는 길을 열었다. 이후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기용되며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국정 운영의 일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비서관 재직 중 인사청탁 정황이 담긴 문자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임명 1년 만에 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서도 김 당선인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다시 이끌어내며 정치적 생명력을 증명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 근무 경력과 지역구 관리 경험을 결합하여 안산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임을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과거의 개인적 논란보다는 집권 여당 핵심 인사로서의 정책 추진력에 더 큰 기대를 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도덕적 논란을 일으켰던 인사가 사법적 무죄만을 근거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윤리적 잣대를 고려할 때 인사청탁 의혹 등은 여전히 그의 의정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비판적 여론은 김 당선인이 향후 의정 활동을 통해 극복해야 할 실질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실용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이번 선거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산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와 교육 환경 개선, 그리고 지역 경쟁력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역 발전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것이 그의 당선 소감이다.

향후 김 당선인은 재선 의원으로서 원내에서 친명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의 입법 과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비서실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당과 대통령실 사이의 소통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풍파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가 어떠한 의정 성과를 낼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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