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유정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박 후보는 5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3%에 그친 유 후보를 8.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4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했다. 이번 결과는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현직 시장의 연임을 허용하지 않은 인천 특유의 투표 성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찬대 후보는 개표율 92.5% 상황에서 75만 9천 표를 얻어 민선 9기 인천시장 당선을 확정 지었다. 4일 오전 5시 20분 기준 유정복 후보는 64만 3천 표를 얻는 데 그치며 연임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들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정체를 넘어선 성장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승리를 "위대한 인천을 향한 시민의 명령"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시정 운영 준비에 착수했다.
박 후보는 당선 직후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긴급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완벽하게 발을 맞춰 압도적인 성과로 시민의 선택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천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이 키워준 모든 역량을 시정 발전에 쏟아붓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박 후보는 실질적인 경제 지표 개선을 앞세운 5대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인천 일자리 평균 연봉 5,500만 원 돌파'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부각하며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러한 전략은 인천의 경제적 도약을 갈망하는 중도층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유정복 후보는 재임 기간의 굵직한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지지를 호소했으나 인천의 견고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유 후보는 인천고등법원과 해사법원 유치, 재외동포청 출범 등 행정적 성과와 함께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 등을 핵심 치적으로 내세웠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천원주택 도입 등 생활 밀착형 정책도 강조했으나 정권 교체와 인물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 후보는 "시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인천 시장 선거는 이번에도 현직 시장이 연임에 실패하는 독특한 정치적 징크스를 재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2006년 안상수 시장의 연임 성공 이후 인천에서는 2014년 송영길, 2018년 유정복, 2022년 박남춘 시장이 모두 연임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4년마다 시장이 교체되는 이른바 '단임 시장 체제'가 2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인천 시정은 다시 한번 대대적인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인천 유권자들이 기존 행정의 연속성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박찬대 당선인은 2016년 정치 입문 당시부터 험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남다른 정치적 자산을 쌓아왔다. 그는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인천 연수구에서 단 214표 차이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당 내에서는 원내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쳐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며 중앙 정치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등 국가적 위기 국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정무적 감각을 검증받았다.
일각에서는 잦은 시장 교체로 인한 정책의 불확실성과 행정 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유정복 시정이 추진하던 지하화 사업이나 법원 유치 등 장기 프로젝트들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당선인이 제시한 긴급 민생 프로젝트의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수적 관점에서는 급격한 시정 기조 변화가 가져올 예산 집행의 효율성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향후 인천 시정은 박 당선인의 성장 중심 기조에 따라 산업 구조 고도화와 민생 경제 활성화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인천의 도약에 시장했던 박찬대를 선택해 주신 만큼 확실한 성과로 채우겠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예고했다.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일치감을 바탕으로 인천의 오랜 숙원 사업들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 시민들이 선택한 이번 변화가 실제 지역 경제의 재도약으로 이어질지 정계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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