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노옥희·천창수 계승' 조용식 울산교육감 당선... 25년 현장 교사 출신 진보 교육 혁신 예고

김영 기자
'노옥희·천창수 계승' 조용식 울산교육감 당선... 25년 현장 교사 출신 진보 교육 혁신 예고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조용식 후보가 당선되며 노옥희·천창수 전 교육감으로 이어지는 진보 교육 체제가 공고해졌다. 25년의 교사 경력과 두 차례의 교육감 비서실장을 지낸 조 당선인은 '든든한 공교육 표준'을 목표로 울산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선언했다. 현장 실무와 행정 경험을 겸비한 조 당선인의 승리로 울산 교육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조용식 당선인의 이번 승리는 울산 지역 내 진보 교육 철학의 안정적인 안착과 확장을 의미한다. 그는 당선 확실시 직후 울산 교육의 튼튼한 기초 위에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당선인은 노옥희, 천창수 전 교육감이 8년 동안 구축한 교육적 성과를 계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교육의 질적 혁신을 꾀할 계획이다.

조 당선인은 1968년 강원 원성군에서 태어나 역경을 딛고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장남으로서 집안일을 도맡으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고자 강원대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한 그는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의식을 키웠다.

울산 교육계와의 인연은 1993년 9월 첫 교사 발령을 받으면서 시작되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정보화 초기 단계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 자료 제작에 앞장서는 등 교육 현장의 현대화를 주도했다.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하여 학교 내 부조리를 척결하고 투명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풍부한 현장 경험은 자연스럽게 교육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조 당선인은 2011년부터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맡았으며 이후 울산교육연구소장을 지내며 정책적 식견을 넓혔다. 2018년부터는 고(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서 시 교육청의 핵심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노 전 교육감과의 동지적 관계는 조 당선인의 교육 철학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두 사람은 매일 아침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을 통해 교육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2022년 노 전 교육감의 유고 이후에도 조 당선인은 천창수 교육감의 당선을 돕고 다시 비서실장을 맡아 행정 공백을 메웠다.

현직이었던 천창수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 선거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조 당선인은 노옥희 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내며 시민들과 소통해오던 중 진보 교육의 가치를 이어갈 적임자로 부상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 판단하고 출마를 결심하여 마침내 울산 교육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조 당선인이 제시한 핵심 공약은 아이들의 마음 건강 회복과 맞춤형 학습지원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인공지능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울산형 공교육 모델을 도입하여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교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조 당선인의 행정 운영 능력과 정책 추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조 당선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노·천 교육감이 8년 동안 쌓은 튼튼한 기초 위에 변화와 혁신으로 울산교육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정책의 안정적 계승과 동시에 시대 변화에 맞춘 과감한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진보 교육 체제의 장기화에 따른 정책적 경직성이나 교육 현장의 피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 성향의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학력 신장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수용하여 교육 공동체 전체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은 조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향후 울산 교육은 조 당선인의 지휘 아래 현장 중심의 실무 행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5년의 교사 경력은 현장 교사들과의 소통에서 강력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당선인이 약속한 '내일의 울산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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