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청와대 대변인' 전은수, 아산을 보궐선거 승리... 40년 만의 충남 여성 지역구 의원 탄생

김영 기자
'청와대 대변인' 전은수, 아산을 보궐선거 승리... 40년 만의 충남 여성 지역구 의원 탄생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당선인이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41세의 나이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은 1985년 이후 40여 년 만에 배출된 충남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전 당선인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지명도를 바탕으로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역구를 승계하며 정치적 중량감을 확보했다.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당선인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높은 지명도와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번 선거는 강훈식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 당선인이 지역구를 물려받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아산을 지역구는 강 비서실장이 2016년 제20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달성했던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충남 지역 여성 정치사에 있어 매우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충청권 최초 여성 국회의원인 김옥선 전 의원이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충남 지역구에서는 여성 의원의 명맥이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다. 전 당선인은 이번 승리를 통해 40여 년 만에 충남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지역 정치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당선인은 초등학교 교사와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법조계로 진출하여 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재명 정부 1기 청와대에서는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차례로 역임하며 국정 운영의 최전선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정치적 여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며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고향인 울산 남구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전 당선인은 첫 패배 이후 2년 만의 재도전 끝에 국회 입성의 꿈을 이뤘으며, 이는 영남권에서 충청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거둔 성과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충청권과의 연고를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

지역구 안착을 위한 전 당선인의 행보는 공천 직후부터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되었다. 그는 지난 4월 말 민주당 공천 확정 직후 가족과 함께 아산시 배방읍으로 전입신고를 마쳤으며,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던 울산 소재 아파트도 즉시 매각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지역 학교로 전학시키는 등 지역 사회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했다.

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충청은 제 청춘의 중요한 시간이 담긴 곳"이라며 지역적 연계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아산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성장 동력이 집결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산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10대 창업도시'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구체적인 지역 발전 방안으로는 반도체와 미래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첨단산업단지의 활성화와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부와 국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아산의 산업 지형을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출마 선언 당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곁에서 아산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헌신을 보며 많이 배웠다"며 강 전 의원과의 정치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어 "아산 시민이 강훈식과 함께 꿈꿨던 위대한 아산을 이제 전은수가 완벽하게 완성하고 더 크게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기존 지지층을 흡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동시에 충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타 지역 출신 인사의 급작스러운 전입과 지역구 승계에 대해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은 선거 내내 상대 진영의 공격 빌미가 되었으나 전 당선인은 실질적인 이주와 정책적 대안 제시로 정면 돌파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충남 지역에서 외부 영입 인재이자 여성 후보가 거둔 승리는 향후 지역 정치 구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전 당선인의 국회 입성은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와 지역 정책 집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부에서의 경험과 지역구의 산업적 특성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의정 활동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충남 여성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연 전 당선인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어떤 무게감을 보여줄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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