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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도 옛말" 메가커피·더벤티 원재료값 압박에 도미노 가격 인상 단행

정휘 기자
©연합뉴스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환율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주요 메뉴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으며, 더벤티와 커피빈 역시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서민 물가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저가 커피 시장마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형국이다.

메가MGC커피를 비롯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원가 부담 급증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며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대표 메뉴인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2,100원이었던 할메가커피는 2,300원으로, 3,200원이었던 왕할메가커피는 3,4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할메가미숫커피 역시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오르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가격 조정의 핵심 원인은 커피의 주원료인 동결건조 원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가맹점 수익성 악화에 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할메가커피의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가맹점 수익 보전과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인상 후에도 주요 경쟁사 대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며 소비자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저가 커피 업계의 또 다른 축인 더벤티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500원 사이로 인상했다. 바닐라딥라떼 라지 사이즈는 기존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올랐으며,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상향 조정됐다. 콜드브루라떼와 바닐라크림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도 400원씩 인상되며 전반적인 가격대가 높아졌다.

매장 제조 음료뿐만 아니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막대형 포장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하며 가격 인상 흐름에 가세했다. 이는 지난 1월 일부 드립 커피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인상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추가 조치다. 이디야커피 또한 지난 6일부터 매장 내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 가격을 제품별로 4.3%에서 최대 15.2%까지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바나프레소가 디카페인 및 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하며 업계의 가격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연쇄 인상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원부자재 및 물류비용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뿐 아니라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원부자재와 물류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분간 커피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해온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릴 경우 서민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원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은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거시적 변수를 개별 기업 차원에서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향후 커피 시장은 원재료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와 고환율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물류비와 원두 수입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멤버십 혜택 강화나 프로모션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별 인상 시점과 대상 품목을 면밀히 확인하여 소비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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