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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교육감 재선 성공, 30.32% 역대 최저 득표율 속 진보 교육 기조 유지

음영태 기자
정근식 서울교육감 재선 성공, 30.32% 역대 최저 득표율 속 진보 교육 기조 유지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30.3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며 향후 4년간 서울 교육 행정을 다시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최저 득표율 당선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등 진보 성향의 교육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조전혁 후보를 6.84%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재선 고지에 오르며 지난 12년간 이어온 진보 교육의 흐름을 연장하게 됐다. 99.53%의 개표가 완료된 4일 오후 기준, 정 당선인은 150만 5,509표를 얻어 116만 6,086표(23.48%)에 그친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를 33만 9,423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결과로 서울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자율형사립고 및 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핵심 진보 교육 과제 추진에 강력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2008년 교육감 직선제 시행 이래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에서 극심한 표 분산 현상이 나타났다. 정 당선인이 기록한 30.32%의 득표율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 전 교육감이 세운 최저 기록인 34.34%보다 4%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진보 후보 3명과 보수 후보 4명, 중도 후보 1명이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당선인의 대표성 확보에 대한 과제도 동시에 남기게 됐다.

개표 과정에서는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막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정 당선인의 승 가도에는 지장이 없었다. 정 당선인은 개표 시작 시점부터 조 후보를 앞서 나갔으며, 개표 내내 30만 표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당선권을 유지했다. 3위 윤호상 후보는 14.58%, 4위 한만중 후보는 9.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정 당선인은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1년 6개월간 서울 교육 수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이번 선거에서 적극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기초학력 증진 지원과 기존 서울시교육청 정책의 연속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재선 도전을 통해 자신이 시작한 정책들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진보 진영의 결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당선인의 주요 공약으로는 3세에서 5세 유아 교육의 완전 무상화와 등하굣길 대중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무상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교권 침해 대응 강화와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 교육 환경 조성 등 교육 현장의 시급한 현안 해결도 약속했다. 이러한 공약들은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공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국적으로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서울을 포함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등 총 10개 지역에서 승리하며 교육 정책의 주도권은 진보 진영으로 쏠리게 됐다. 이들 당선인은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던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도입과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부나 국가교육위원회와의 정책 조율 과정에서 교육감들의 발언권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30%대 초반이라는 낮은 득표율은 향후 급진적인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성향의 조전혁 후보를 지지한 표심과 기타 후보들에게 분산된 70%에 가까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재선 임기의 연착륙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낮은 득표율이 정책의 정당성 논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신중한 행정 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정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서울시교육청에 출근하며 소통과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마음 건강과 교권 보호, 교육 격차 해소 등 가볍게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서울시,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교육 현안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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