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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도 '살인 폭염' 그랜드 캐니언, 일주일 새 3명 사망

미국 그랜드 캐니언이 '죽음의 폭염' 지대로 변모하며 지난 일주일간 최고 섭씨 44도 더위 속에 등산객 3명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명소가 극한 기후의 위협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비극적인 장소로 돌변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26년 6월 16일 북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60대 남녀 한 쌍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6월 12일에는 남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72세 남성 한 명이 쓰러진 뒤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역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망 사고는 살인적인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6월 16일 협곡 바닥 기온은 최고 섭씨 44도(화씨 112도)까지 치솟았으며, 6월 12일에도 최고 섭씨 42.8도(화씨 109도)를 기록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등산로는 그늘이 거의 없고 물을 구할 수 없는 구간이 많아 온열 관련 사고에 매우 취약하다. 협곡 안쪽 기온이 위험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등산객들은 순식간에 탈진과 열사병 증상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44도 '살인 폭염' 그랜드 캐니언, 일주일 새 3명 사망
[사진=연합뉴스]

저스틴 존드로 애리조나주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는 협곡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협곡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오르며, 내려갈 때는 비교적 시원해도 다시 빠져나가려 할 때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뜨거운 기온 때문에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PS는 최근 사고 증가와 다음 주 폭염 예상을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등산로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등산객을 순식간에 압도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그랜드 캐니언의 비극은 극한 기후 시대, 아름다운 자연 속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다음 주에도 폭염이 예고된 상황에서, 국립공원관리청의 권고를 넘어선 더욱 적극적인 안전 대책 마련과 관광객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후 변화가 일상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간의 무한한 탐험 정신 뒤에 숨겨진 자연의 냉혹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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