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외국계 대형마트의 실패를 딛고 '원스톱' 전략으로 승승장구했던 토종 대형마트의 한 축인 홈플러스가 회생 기로에 서면서, 2026년 6월 21일 현재 폐점 예정 점포의 입점 상인들은 공식 통보조차 받지 못한 채 매출 급감과 생계 위협 속에서 '밉지만 꼭 살아났으면' 하는 복잡한 심정으로 기약 없는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현재까지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는 한때 대형마트 성공 신화의 '공신'이라 불리던 입점 상인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2006년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대형마트의 철수 이후 토종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과 다양한 전문 매장을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원스톱 쇼핑' 전략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과 소비 패턴 변화 속에 대형마트들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홈플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초 기준 전국 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37개 점포의 폐점을 앞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소 400여 개 이상의 입점 업체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70%가 소상공인으로,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입점 상인들의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홈플러스 회생 신청 후 매출이 20~30% 감소했으며, 폐점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추가로 20% 이상 줄어 총 5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상인들은 '투잡'에 나서는가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막막함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상인은 「본사로부터 폐점 관련 정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폐점 사실을 접하고 본사에 문의해도 '모른다', '기다려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온다」고 울분을 토했다. 홈플러스 측이 제시한 임대료 30% 인하 대책 또한 상인들 사이에서는 「보여주기식 대책일 뿐, 본질은 저희가 죽는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증금 반환과 피해보상 논의도 지지부진해 상인들은 「빈손으로 내쫓길 판」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I 생성]
정부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까지 164건에 달하는 총 58억 8천만 원의 대출을 지원했으며, 3월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130건 이상의 직접 대출을 집행하며 자금난 해소를 돕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 인가 법정 기한은 다음 달 3일이지만,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의 공방으로 인해 2천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막히면서 인가 기한 연장 신청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장될 경우 인가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로 미뤄질 수 있다.
상인들은 「밉지만 홈플러스가 꼭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홈플러스가 회생해야 자신들도 살 수 있다는 상생의 역설이다. 홈플러스의 회생은 입점 상인뿐 아니라 납품업체, 노동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갑'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투명한 소통과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원의 현명한 결정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홈플러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십'을 회복하며 상인들의 간절한 염원에 부응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