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투자와 오픈AI 사업 간의 이해충돌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은 현재 원자력 핵융합, 반도체, 장수(長壽) 기술,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오픈AI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거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올트먼의 개인 투자 자산과 회사 경영 판단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올트먼 CEO의 잠재적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일부 주 법무장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 일반적인 빅테크 CEO와 다른 구조
흥미로운 점은 올트먼이 오픈AI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상장기업 CEO들은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주가 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
반면 올트먼 CEO는오픈AI 자체보다는 외부 투자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자산이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오픈AI와 협력하는 외부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올트먼 CEO 개인이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이사회가 CEO의 외부 투자 활동을 제한하는 이유도 이러한 이해충돌 위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핵심 논란 중심에 선 헬리온
가장 큰 논란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Helion)과의 관계다.
올트먼 CEO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대표 시절부터 헬리온에 투자해 왔으며, 이후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다.
헬리온은 상업용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근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기술 검증이 쉽지 않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올트먼 CEO는 오픈AI와 헬리온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고, 이는 회사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 오픈AI와 헬리온 연결 과정
올트먼 CEO는 2015년 헬리온에 투자한 동시에 오픈AI 공동 창업에도 참여했다.
이후 2021년에는 오픈AI를 운영하면서도 헬리온에 3억7,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이는 당시 올트먼 개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2024년에는 오픈AI가 향후 헬리온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비구속적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오픈AI 이사회 멤버였던 시본 질리스는 법정 증언에서 해당 계약을 "매우 예상 밖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핵융합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투기적 기술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 소프트뱅크 투자까지 연결
2025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올트먼 CEO는 소프트뱅크에 헬리온 투자도 요청했고, 실제로 투자 유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달 뒤에는 오픈AI가 헬리온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오픈AI는 직접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3월 오픈AI는 헬리온과 수정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시기 올트먼 CEO는 오픈AI와의 향후 협력을 이유로 헬리온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샘 올트먼 CEO(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올트먼 자산가치 2배 이상 급등
결과적으로 헬리온의 기업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6월 헬리온은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155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올트먼 CEO는 보유한 헬리온 지분 가치는 최소 41억 달러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가치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 오픈AI 투자 생태계와 얽힌 이해관계
헬리온 사례는 올트먼 개인 투자와 오픈AI 사업 전략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트먼 CEO는 투자한 수십 개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오픈AI와 사업 협력, 투자 논의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의 브랜드와 사업 확장이 외부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올트먼 개인 자산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이사회는 "충분한 관리" 주장
오픈AI 측은 이해충돌 우려를 부인하고 있다.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올트먼이 자신의 외부 투자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회사 역시 잠재적 이해충돌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헬리온과의 계약 역시 회사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투자자와 규제당국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문제는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