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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여자' 1절 방송 후 대박…안평선 PD 89세에 비화 안고 영면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곡 「창밖의 여자」 탄생 비화의 숨은 주역이자 동아방송 개국 PD였던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명예회장이 만 89세로 2026년 6월 25일 영면하면서, '대마초 파동' 후 조용필에게 직접 걸었던 전화로 시작된 전설적 이야기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유족은 안평선 명예회장이 2026년 6월 25일 오후 4시 5분께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6월 27일 전했다. 발인은 6월 28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광주 선영이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1936년 7월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1963년 동아방송 개국 PD로 입사하며 한국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이 사람을!」 같은 교양 프로그램과 「낙조유정」, 「데이신따이」, 「정계야화」 등 다수의 라디오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국 방송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 사람을!」, 「데이신따이」, 「정계야화」는 작가 김기팔과 호흡을 맞춘 대표작들이다.

안 회장이 직접 기획한 1979년작 「창밖의 여자」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이다. 2018년 구술 채록을 통해 알려진 탄생 비화는 드라마틱하다. 당시 '대마초 파동'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었던 조용필에게 고인은 직접 연락해 작곡을 의뢰했다. 안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조용필은 「제가 그냥 하면 안 될까요」라며 드라마를 위한 작곡 대신 자신의 곡을 제안했고, 안 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창밖의 여자' 1절 방송 후 대박…안평선 PD 89세에 비화 안고 영면
[사진=연합뉴스]

1979년 12월, 벽제 지구레코드 녹음실에서 조용필이 노래 1절을 부르자 안 회장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녹음 도중 기계 고장으로 1절만 녹음되었고, 조용필의 미국 공연 일정으로 인해 방송에는 1절이 두 번 이어붙여져 나갔다. 그럼에도 청취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드라마 내용보다는 「조용필씨 판은 어디 가서 사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한편 「창밖의 여자」 가사 전달자에 대해서는 고인과 조용필의 기억이 엇갈려 흥미를 더한다. 안 회장은 2018년 구술 당시 「제가 가사를 불러줬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반면 조용필은 2018년 4월 KBS 「불후의 명곡」에서 배명숙 작가가 전화로 가사를 불러줬다고 언급했다.

고인은 1980년 방송 통폐합 이후 KBS, 경동방송 등에서 활동을 이어갔으며 한국방송인회에서 명예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방송계 발전에 기여했다. 부인 박순자 씨와 아들 안호정 씨, 며느리 오혜영 씨, 딸 안의영 씨가 유족이다.

「창밖의 여자」와 같은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안평선 전 PD의 별세는 한 시대의 마감을 의미한다. 그의 삶은 단순한 PD를 넘어선 문화 기획자이자 통찰력 있는 방송인의 표본이었으며,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앞으로도 한국 방송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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